북러 정상회담, 10년 前 '6자회담' 도돌이표 되나

머니투데이 / 유희석 기자

[NHK "푸틴, 김정은에 6자회담 재개 제안 전망"…北, 6자회담 중단 후 핵실험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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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교 캠퍼스에 나란히 걸려 있는 북한 인공기와 러시아 국기. /AFPBBNews=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24일 새벽 특별열차를 타고 러시아로 출발한 가운데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 6자회담 재개를 제안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NHK방송은 이날 러시아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정상회담이 25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릴 예정이며, 두 사람이 한반도 비핵화를 비롯한 양국 간 경제협력 등 폭넓은 주제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북한의 비핵화 문제 해결을 위해 6자회담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이미 미국과 중국에도 관련 사실을 전달했다"고 했다.

6자회담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간 협의체로 북한과 한국, 중국, 미국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일본도 참여한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한 2003년 중국을 의장국으로 여러 차례 진행됐으나, 큰 성과를 내지 못했다. 북한은 6자회담이 진행되던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이후 2008년 6월 북한이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하는 등 일부 성과를 내기도 했으나 결국 2008년 12월 6자 수석대표 회의를 마지막으로 잠정 중단된다.

북한은 6자회담이 결렬된 지 약 5개월이 지난 2009년 4월 '은하 2호'로 불리는 로켓을 발사하고 핵시설 원상복구를 천명했다. 또 영변 핵시설에서 폐연료봉 재처리작업에 착수해 2009년 5월 2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6자회담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러시아는 현재까지 6자회담의 틀에서 북핵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는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엄혹한 대북 제재에 대해서도 지정학적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로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 북한이 핵과 미사일 발사 실험을 멈추고 비핵화 의지를 밝히자 중국과 함께 대북 제재 완화를 주장하고 있다.

NHK는 "북한 비핵화 논의에서 러시아의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도 지난 22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는 북핵 6자회담 당사국 가운데 하나로 북한의 핵 포기를 설득하고, 6자회담을 되살리려는 시도를 포기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25일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에 있는 극동연방대(FEFU)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수행원들과 함께 특별열차 편으로 북한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으며 블라디보스토크엔 이날 오후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희석 기자 hees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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