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 만난 삼성·LG 총수…협력 화두는 'ICT·E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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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무함마드 사우디 왕세자 청와대 오찬 자리에 초청받아, 사우디와의 협력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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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본관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확대 회담을 하고 있다. 2019.06.26. pak7130@newsis.com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선도업체인 삼성, LG그룹 총수가 26일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나 미래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에서 무함마드 왕세자와 정상회담을 진행한 후 마련한 오찬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가 참석한 것.

무함마드 왕세자가 사우디아라비아의 ICT 산업 육성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이 부회장, 구 회장과는 주로 5G(5세대 이동통신), AI(인공지능) 등과 관련해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과 구 회장은 일찌감치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신사업으로 5G와 AI를 꼽고 해당 분야 투자와 연구개발(R&D), 인재 확보 등에 속도를 내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큰 틀에서 ICT 사업과 관련된 협력 방안에 대해 소통하는 자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아울러 '설계·조달·시공(EPC)' 분야도 대화 테이블에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EPC는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따낸 건설사가 설계·조달·시공을 모두 전담하는 수주 사업을 뜻한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24일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과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등을 불러 중동 사업 현안을 보고 받았다. 무함마드 왕세자 오찬 회동에 대응하기 위해 사전 점검을 하는 회의였다. 이 부회장은 이 "중동 지역 국가의 미래산업 분야에서 삼성이 잘 해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고 협력강화 방안을 마련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며 "기회를 현실화하기 위해선 기존의 틀을 깨야 한다"고 주문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EPC 계열사의 글로벌 사업 수행경험과 기술을 기반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지역 국가들과의 사업 협력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며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역량을 결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해달라는 주문이 있었다"고 전했다.
최석환 기자 neokis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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