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에 힘싣는 연준…잭슨홀 연설 앞둔 증시 관망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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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뉴스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매파' 인사들의 발언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가 증시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이날 미국 잭슨홀 심포지움에서 열리는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시장에 위험기피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71포인트(0.14%) 내린 1948.3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914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5억원, 659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지수는 3.27포인트(0.53%) 내린 608.98에 마감했다. 개인이 394억원을 순매도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49억원, 79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2원 오른 1210.6원으로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장 중 원/달러 환율이 1214원까지 상승하면서 음식료 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재부각된 영향으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선업종은외국인의 차별적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최근 낙폭이 컸던 의류업종도 반등시도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23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에선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및 경제전문가들 앞에서 통화정책을 주제로 연설에 나선다. 전날 매파인 하커 필라델피아 총재와 조지 캔자스 총재가 나란히 금리인하가 불필요하다고 언급하며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낮추고 있다.

내달 18일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열리기 이전까지는 시장이 연준 의원들의 발언에 촉각을 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장에 기대와 경계감이 공존하는 만큼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의 관망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백찬규·방경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자극을 기대하기에 다음달 중순까지 관망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연준이 유동성 공급 속도보다 명확한 방향성과 의지를 보여준다면 주식시장은 이에 화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연준 위원들이 매파적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파월 의장도 공격적으로 완화적 스탠스를 내비칠 가능성은 낮다"며 "잭슨홀 미팅 이후 통화정책 기대감이 추가 약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단기 채권금리 반등시도도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시장과 트럼프의 금리인하 압박 악순환에서 어떻게 출구전략을 실행할지 고민하는 단계로 보인다"며 "연준의 '매파 발언 테스트'에도 증시가 동요하지 않은 점은 연준의 이런 생각에 무게를 더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이 시장의 경기침체 경고를 완전히 무시하진 않을 것으로 보이며, 금리 이외의 방법들(2% 인플레 타깃 변경, 연준 대차대조표 정책 변경)이 논의될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박계현 기자 unmblu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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