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턴 후임 오브라이언은…"변호사 출신에 날카로운 협상가"

머니투데이 / 김성은 기자

2019-09-19 08:38:36

[변호사 출신으로 미 인질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로 활동…폼페이오 사단 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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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슈퍼 매파'로 불리던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의 후임으로 로버트 오브라이언 인질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가 지명됐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사단으로 불리며 향후 미 NSC와 국무부간 마찰이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대북 문제에 있어서도 주도권은 신임 오브라이언 보좌관보다는 폼페이오 장관 및 스티브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가져갈 것이란 의견도 제시됐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로버트 오브라이언(Robert O’Brien) 미 인질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를 미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보좌관에 지명한다고 밝혔다. 존 볼턴 전 보좌관이 자리에서 물러난지 8일 만의 지명이면서 트럼프 행정부 들어 네 번째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로버트와 오랫동안 열심히 일해왔다"며 "그는 잘 해낼 것이다"라고 지명 소식을 알렸다.

오브라이언 신임 보좌관은 미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출신으로 UC 버클리 로스쿨에서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 오랜 시간 변호사로 활동해 온 인물이다. 지난해 5월 인질문제 담당 특사로 임명되기 전까지도 LA '라르손 오브라이언 로펌' 파트너 변호사로 일했다.

변호사로 활동하면서도 미 공화당원들을 대상으로 외교 정책에 대해 조언하는 등 미 정치권과 인연을 만들어왔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그를 2005년 UN 총회 미 대표로 임명하기도 했으며 오브라이언은 당시 UN 대사로 있던 볼턴 전 보좌관과도 함께 일한 적이 있다.

2012년에는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미트 롬니 후보에 대해 외교 정책을 조언하는 역할도 수행했다.

롬니 캠프에서 그와 함께 일했던 동료 켄 루켄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매우 날카로운 협상가"라며 "중국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캠프에서 일했던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VAO와의 인터뷰에서 "오브라이언의 동아시아 관련 경험은 잘 알지 못한다"며 "그는 특히 아프가니스탄 등 많은 사안에 구체적으로 관여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과 비건 특별대표가 계속해서 북한 문제를 주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오브라이언이 여기서 주연을 맡게 될 것이라 생각지는 않고 그는 세계 다른 곳에서 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오브라이언 신임 보좌관은 최근 스웨덴에 구금됐던 미 힙합가수 에이셉 로키를 석방해 내는데 많은 역할을 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에 좋은 인상을 남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과거 저서 '미국이 잠든 사이(While America Slept)'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뒤에서 이끌라'는 접근법을 정면 반박, 오바마 전 대통령이 "독재자와 테러리스트를 대담케 한다"고 비판한바 있다.

한편 로이터는 그의 지명 소식에 대해 "오브라이언의 발탁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했다는 신호"라고 해석하면서 백악관 내 폼페이오 사단이 힘을 얻을 것이라고 봤다.

로이터는 또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막후에서 의견을 말하되 (대통령과) 이견을 드러내진 않을 사람을 찾고 있었다"며 오브라이언 보좌관의 선임 배경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오브라이언은 공화당 성향이긴 하나 전임자인 볼턴 보다는 덜 매파적일 것이란 기대다.

CNN, VOA 등에 따르면 오브라이언 신임 보좌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많은 도전이 놓여 있지만 폼페이오 장관과 에스퍼 국방장관, 므누신 재무부 장관 등 훌륭한 팀이 있어 이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고대한다"며 "(대통령의 남은 임기인) 1년 반 동안 힘을 통한 평화를 고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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