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갑 회장 "청년수당 3000억? 회사 몇개 만들 수 있는 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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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련 기자간담회…박원순 시장 청년수당·타다 규제 등 여권에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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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조성욱 공정위원장 초청 강연에서 승차공유서비스 '타다'에 대한 규제를 강도 높게 비판한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사진)이 이번에는 문재인 정부를 비롯한 여권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


강 회장은 6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제5회 중견기업인의 날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법으로 모든 것을 규제하려는 것은 스투피드(멍청한) 한 일"이라며 "공동체가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경제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의 잠재적인 대권 후보로 꼽히는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그는 "어느 지방자치단체는 3000억원을 청년에게 준다고 한다"며 "그 돈이면 우리 회사(신영그룹)를 몇 개 만들 수 있다. 여기에서 일자리를 만들면 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의 '청년수당 확대 및 청년 월세 지원 계획'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그는 경제학자 밀튼 프리드먼의 '나쁜 시장이 착한 정부보다 낫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시장이 나빠도 스스로 자정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건전한 사회"라며 "기업 생태계를 기업이 마음대로 뛰어놀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최근 하버드대 교수이자 정치학자 스티븐 레비츠키와 대니얼 지블랫 교수의 '민주주의는 어떻게 무너지는가'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고 있다며 경제파탄에 이른 베네수엘라 상황을 한국과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진보, 민주화를 하겠다고 한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도 처음에는 독재를 할 생각이 없었다"며 "그나마 베네수엘라는 세계 2~3위의 석유 부국이지만 우리는 이 돈을 기업이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8년 회장을 하면서 느끼는 점은 이뤄놓은 것이 없다는 것"이라며 "정책과 입법을 담당하는 정치권 인사들이 우리만큼 절실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정치권에 돌렸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은 (내년 총선에서) 법안을 많이 내면 공천 점수를 많이 준다고 한다"며 "쓸데없는 법안 내는데 점수를 주지 말고 국가 성장과 발전을 저해하는 법안을 없애는 국회의원에 공천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 발언 이후 건배사로 '법안 없애기'라고 하면 '하자'를 외쳐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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