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한번 더 들어간다고 했을 때…" 유재국 경위 '눈물의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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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유재국 경위 영결식이 엄수된 18일 서울 송파구 국립경찰병원에서 고인의 동료 경찰들이 헌화 후 묵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말 성실했고 용감했다고 태어날 아이에게 말해줄테니 걱정하지 말고 푹 쉬어라."


실종자 수중 수색에 나섰다 순직한 경찰관 고(故) 유재국 경위(39)의 영결식이 18일 오전 10시 서울 송파구 경찰병원에서 치러졌다. 전국 경찰서 관서에서는 30초간 유 경위를 추모하는 사이렌이 울렸다.

이날 영결식은 유족들과 경찰관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제복을 입은 경찰관들은 엄숙한 분위기로 영결식을 찾아 고인을 위로했다.

조사를 맡은 이용표 서울지방?찰청장은 "유 경위는 지난 13년 동안 솔선수범하며 주변을 배려하던 유능하고 모범적인 동료였다"며 "사건 당일에도 실종자를 가족 곁으로 돌려보내고자 차가운 강물 속으로 주저하지 않고 뛰어든 의로운 경찰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는 우리 동료들이 안타까운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당신은 먼 곳으로 떠나지만 당신이 몸소 실천한 경찰 정신을 통해 우리는 당신을 경찰 영웅으로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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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유재국 경위 영결식이 18일 서울 송파구 국립경찰병원에서 엄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유 경위의 동료 고건 경위는 고별사를 통해 "힘들거나 좋은 일 있을 때마다 너와 얘기하면 위로가 되고 풀렸었다"며 "지금 전화해도 건이 형이냐고 대답할 것 같은데 이제 목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됐다"고 울먹였다.

이어 "그날 한 번 더 들어간다는 것을 말리지 못한 게 후회스럽고 너를 구해주지 못해 너무 미안하다"며 "6개월 후에 태어날 아이가 아빠에 대해 물어본다면 넌 정말 성실했고 용감했다고 말해줄테니 걱정하지 말고 푹 쉬어"라고 말했다.

추도사와 고별사가 이어지자 유가족들의 눈물 소리가 영결식장을 맴돌았다. 영결식을 찾은 조문객들은 헌화와 분향을 통해 유 경위를 다시 한번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영결식은 오전10시47분쯤 끝이 났다. 영정 사진을 태운 리무진 차량이 경찰병원 밖을 떠날 때 현장에 모인 모든 경찰관들은 경례로 유 경위를 배웅했다.

경찰은 이후 낮 12시쯤 유 경위가 근무했던 한강경찰대 이촌센터에서 노제를 지낸다. 서울 추모공원에서 화장을 진행한 후 오후 4시30분 국립 서울 현충원에서 안장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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