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괴질' 의심환자 국내 2명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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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장수영 기자 =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5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확진자는 438명이 추가돼 총 확진자수는 5766명이라고 밝혔다. 이 중 대구·경북지역 확진자는 5187명(대구4326명, 경북 861명)이다. 2020.3.5/뉴스1
이른바 '어린이 괴질'로 불리는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MIS-C) 의심환자가 국내에 발생했다. 방역당국이 감시체계를 가동한 지 하루만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0시를 기준으로 2건의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신고 사례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2건 모두 서울지역에서 신고가 됐고 10세 미만 1명, 10대가 1명"이라며 "이중 1건의 경우 사례정의에 부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아·청소년 다기관 염증증후군은 지난달 유럽에서 처음 보고된 뒤 지난 23일 기준 13개국으로 확산됐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고열, 저혈압, 발진,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다발성 장기부전과 독성 쇼크 증후군 등을 유발한다. 지난 13일과 15일 증상을 보이다 사망한 영국 14세 소년과 프랑스 9세 아동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일각에서는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방대본은 25일부터 국내 다기관염증증후군 감시 조사체계의 운영을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곽 팀장은 "(두 의심신고의)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서 아직 양성이 나온 사례는 없다"며 "10세 미만 1명은 신고대상에 해당되지 않지만 신고를 감안해 함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의심사례가 코로나19 음성을 확정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권 부본부장은 "발병시기가 상당히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면 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올 수 있다"며 "조사 과정에서 항체를 확인하거나 가족이나 접촉자 중 환자가 있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 증후군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발병 연령대를 19세까지로 늘렸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성인 발병에 대해 '아직 알지 못한다. 사례에 대해 파악 중'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아직까지 많은 것이 밝혀지지 않은 질병이다보니 세계 각국의 사례를 취합하고 조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조사 과정에서 전문가들의 리뷰나 검토가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권 부본부장은 "병명과 관련해 현재 일부에선 '소아 괴질'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데 세계보건기구에서 추천하는 용어인 '다기관염증증후군'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줄 것을 거듭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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