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빼고도 3월 이후 전세계 사망자 급증…치명률 훨씬 높을 것

머니투데이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전세계 사망자수가 35만 명을 넘긴 가운데 대다수 국가에서 이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 통계가 부정확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코로나19 확진자뿐 아니라 의심자도 사망 통계에 넣는다면 실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공식 통계보다 훨씬 더 많을 것이란 내용이다.


본문이미지
/사진=AFP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 사망자 수가 늘고 있지만 이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 수를 정확히 포착한 나라는 드물어 실제보다 적게 집계되는 경우가 상당하다고 보도했다.

WSJ는 3월 이후 미국, 러시아, 영국, 네덜란드 등 많은 나라에서 사망자 수가 급증했는데 이 증가분은 코로나19 연관 사망자 수를 훨씬 초과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4월 둘째 주 사망자 수는 기대치 대비 2만1000명이 급증했는데 이 당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1만8000명이었다. 차이에 해당하는 3000명은 코로나19가 직접 원인이거나 간접 원인일 수 있다는 견해다.

이런 국가 행렬에서 예외인 것이 벨기에다. WSJ는 "바이러스 테스트로 '확진'된 코로나19 사망자를 집계한 대다수 나라와 달리 벨기에는 '의심' 환자 중 사망자들도 코로나19로 인한 총 사망자에 포함했다"며 "현재 프랑스, 영국, 뉴욕 등 다른 지역이 벨기에와 같은 방법론으로 전환 중"이라고 설명했다.

벨기에 총 인구는 약 1159만명으로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9388명이다. 상대적으로 전체 인구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사망자 수 순위는 미국,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브라질에 이은 7위다.

인구 10만명당 81명이 사망한 셈으로 한 때 벨기에의 높은 치사율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이는 오히려 벨기에가 '정확히' 사망자 수를 집계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일 수 있단 점을 WSJ가 조명한 것이다. 미국의 사망자 수는 현재까지 10만명을 넘겼는데 미국 전체 인구 10만 명 당 사망자수는 약 31명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백악관 브리핑에서 "바이러스가 고점을 지나갔단 긍정적 징후를 봤다"며 벨기에를 (사망자 통계) 차트의 상단으로, 미국을 하단으로 보내기도 했다.

코로나19 사망자 집계에 있어 벨기에가 더 정확할 수 있다고 본 이유 중 하나는 코로나19 사망자 대부분이 다른 질환을 앓고 있었단 점에서 사망의 정확한 원인을 짚어내기 어렵단 점이다

본문이미지
/사진=월스트리트저널 홈페이지 캡쳐


WSJ는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유럽의 질병통제센터는 바이러스 진단이든, 의학적 소견에서든 코로나19가 사망에 기여한 것으로 간주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으로 등재될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또 콜린 매더스 WHO 전 코디네이터의 말을 인용해 "사망자 그래프에서 극적으로 큰 돌출이 나오면 대부분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벨기에 국가위기센터 소속 스티븐 반 구흐트 바이러스학자는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의심환자를 (코로나19 사망자 수에) 포함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정확한 사망자 수 집계는 위기 대응에 필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WSJ는 "경제 재개방 시점에 보건 정책을 이끌려면 대유행 여행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베스트
핫포토
오늘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