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플로이드 사건 발단은 페북 동영상…진짜 시위는 SNS에서

머니투데이

["소셜미디어, 미국 시위대 선동·정보 공유의 핵심"…경찰도 소셜미디어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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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애폴리스=AP/뉴시스]지난 25일(현지시간) 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미니애폴리스 경관 다넬라 프레이저가 제공한 동영상 캡처 사진에 한 경관이 수갑이 채워진 채 숨을 쉴 수 없다고 애원하는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고 있다. 미국 전역의 경찰과 사법 전문가들은 플로이드의 목을 무릎으로 눌러 이후 구금 상태에서 사망하게 한 미니애폴리스 경관의 과잉 진압을 광범위하게 비난하고 있다. 2020.05.29.
미국 백인 경찰의 과잉 단속 과정에서 사망한 흑인 조지 플로이드 관련 시위·폭동에서 소셜미디어가 핵심 역할을 해내고 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한 동영상, 일파만파로 전세계 퍼져


1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혹은 소셜미디어는 미국 70여개 도시 및 유럽까지 번진 시민 폭동과 경찰의 대응상황을 실시간 전달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다넬라 프레지어가 페이스북에 올린 조지 플로이드의 체포 동영상은 5만2000여명이 공유했으며, 트위터·인스타그램 등 다른 SNS로도 이어졌다.

WSJ는 "플로이드의 죽음에 화가 난 사람들과 시위대, 경찰 모두의 폭력적인 행동으로 혼란에 빠진 사람들이 SNS를 통해 이견과 분노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알렉스 스타모스 스탠퍼드대 인터넷연구소 소장은 "플로이드의 체포 관련 동영상이 빠르게 공유되면서, 시위대를 선동하는 데 소셜미디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는 이같은 지역 이슈를 국가 전체로 확산시킨다"면서 "20년 전만 해도 이 사건은 현지 언론에서만 보도되는데 그쳤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타니엘 퍼실리 스탠퍼드대 법학과 교수는 "실제 사건들을 어떻게 그려낼지에 대해 소셜미디어에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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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AP/뉴시스]5월 31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탬파에서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가 열린 가운데 어린이들이 시위대의 행진을 바라보며 지지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25일 미니애폴리스 경찰관의 과잉 진압으로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을 두고 미국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2020.06.01.



시위대도, 경찰도 "실시간 전략 짜기에 소셜미디어 활용"


시위대가 전략을 짜는데도 소셜미디어가 실시간 활용된다.

WSJ는 "소셜미디어는 시위대의 감정에 기름을 부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양쪽의 현장 전술도 구체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로렌초 보이드 뉴헤이븐대 경찰고등연구센터 소장은 "일부 시위대는 법망을 피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이용한다"면서 "시위자들은 피해야 할 지역이 어디인지, 어느 지역이 안전한지 정보를 공유한다. 경찰보다 더 빨리 대응해야 한다고 서로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LA 경찰서 인근에서 상황을 중계한 한 페이스북 사용자는 경찰이 시위대를 특정 지역으로 유인해 체포하려고 한다고 경고하고, 팔로워들에게 트윗을 재빨리 공유하라고 말했다. 리트윗은 12만번 이상 이뤄졌고, '좋아요'는 24만개가 달렸다.

경찰들도 소셜미디어를 활용한다. 뉴욕 경찰청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시위대를 추적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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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AP/뉴시스]5월 31일(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미국 흑인 청년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려 시민들이 각종 손팻말을 들고 참여하고 있다. 이날 수천 명이 모여 인종차별과 불공정, 경찰의 만행에 항의하며 시위를 벌였다. 2020.06.01.



트위터로 확산하는 '#blacklivesmatter'(흑인 생명도 중요하다)


최근 몇년간 사회적 동요, 사건은 소셜미디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트위터가 생긴지 5년도 채 안된 2011년 '아랍의 봄' 사건에서 트위터는 실시간 정보 공유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뉴질랜드의 이슬람 사원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에서도 소셜미디어는 큰 역할을 했다.

지금은 트위터에서 '#blacklivesmatter'(흑인 생명도 중요하다)는 해시태그는 2012년 비무장한 10대 흑인 트레이본 마틴 사건과 연관돼 널리 퍼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소셜미디어의 영역을 더 넓혔다. 사람들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질병에 대한 정보를 얻고, 서로 연락하면서 코로나19 위기 동안 사용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허위 정보 유포는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 연방 관리들은 소셜미디어에서 확산하는 허위정보 유포 활동을 살피고 있다.

관리들은 4월 팔로워 수가 200명이 채 안 되는 소셜미디어 계정이 급증한 것을 발견했다. 이는 전형적인 허위정보 유포 활동의 흔적이다.

이들 계정은 시위 사진이나 경찰의 잔인성에 대한 자료, 코로나19 관련 자료 등을 게시했는데 정치적 분열을 자극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관리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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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AP/뉴시스]27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도심에서 미니애폴리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질식사에 대한 경찰의 과잉 진압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려 시위대가 고속도로 순찰차를 공격하고 있다. 2020.05.28.


황시영 기자 appl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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