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vs친일' 논란속 역대 주한미군사령관들 백선엽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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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마련된 故 백선엽 장군 시민분향소에서 조문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2020.7.12/뉴스1

지난 10일 100세 일기로 별세한 백선엽 예비역 육군 대장에 대한 평가를 두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 복무했던 미 퇴역 장군들이 추모를 이어갔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한국에서 근무한 존 틸럴리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13일 미국의 소리에 백 장군을 "영웅"이라 지칭하며 "백선엽 장군 사망은 한국과 한미 동맹의 큰 손실“이라 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한국에 있었던 버웰 벨 전 주한미군사령관도 백선엽 장군을 "한국군의 아버지"로 평가하며 “미국의 독립전쟁을 승리로 이끈 조지 워싱턴이 미군의 아버지이기도 했던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비유했다.

제임스 서먼 전 주한미군사령관(2011~2013년 복무)은 "그는 지난 70년 동안 한미동맹을 강화했고 동맹이 깨지지 않도록 만든 진정한 영웅이자 애국자였다"고 했으며, 2018년까지 한국에서 근무했던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그의 사망이 "한미동맹에 깊은 손실"이라 추모했다.

로버트 에이브람스 주한미군사령관 역시 앞서 성명을 통해 "백 장군은 영웅이자 국보"라며 "오늘날 한미동맹을 만드는 데 공헌을 했다"고 한 바 있다.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도 부고가 전해진 뒤 트위터에 "백 장군은 현대 한미동맹 구축을 주도했다"고 추모했다.

미국은 미8군 사령부가 지난 2013년 백 장군을 명예사령관으로 임명하는 등 그를 한미동맹의 상징으로 치켜세워 왔다. 그러나 그의 이력을 둘러싼 논란은 사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백 장군은 6·25전쟁 중 낙동강 전투에서 공을 세우고 1951년에는 동부 전선을 지켜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공로로 33세이던 1953년 한국군 최초 4성 장군이 됐다. 1960년 5월 대장으로 전역한 후엔 주중 한국대사, 교통부 장관 등을 역임했다.
그러나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전 일제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한 이력이 논란이 돼 왔다. 그는 1941년 만주군관학교를 졸업하고 일제강점기 당시 만주군 소위로 군생활을 시작했다. 그의 이름은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명단에도 올라 있다.

현충원 안치 공방도 이 때문에 벌어졌다. 시민단체 군인권센터는 전날 "백 장군이 관련 특별법에 의해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됐다"며 "보훈처는 현충원 안장 계획을 백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장례를 육군장(葬)에서 국가장으로 격상하고 대전현충원이 아닌 서울현충원으로 장지를 옮겨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가보훈처는 한국군 최초 4성 장군안 그를 현충원에 안장하는 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장지는 대전현충원이다. 보훈처는 서울현충원 장군 묘역이 꽉 차 대전현충원으로 장지가 정해졌다고 밝혔으며 유족도 이에 동의했다. 발인은 15일 오전 7시며 영결식은 육군장으로 치러진다.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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