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군의 '채홍사'…홍준표가 소환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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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무소속 의원/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채홍사'를 언급했다. 박 전 시장을 조선시대 폭군인 연산군에 비유한 것으로, 이를 둘러싼 논란이 예상된다.

홍 의원은 지난 13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에 "피해자가 한 명만이 아니라는 소문도 무성하고 심지어 채홍사 역할을 한 사람도 있었다는 말이 떠돈다"고 적었다.


홍 의원이 진상 규명을 촉구하며 언급한 '채홍사'는 연산군 시절 미녀를 구하기 위해 지방에 파견한 관리를 말한다. 홍(紅)은 여자를 뜻해 말을 의미하는 준(駿)과 함께 '채홍준사'로 불리기도 했다.

연산군은 용모가 아름다운 여성을 강제로 징발하는 등 당시 뽑혀온 처녀 수가 1만명에 이른다는 기록이 남겨있다. 대표적 폭정으로 알려진 제도로 중종반정으로 연산군이 폐출된 이후 폐지됐다.

홍 의원이 '채홍사'를 언급한 배경은 전날 고소인 기자회견에서 언급된 발언 때문으로 보인다. 박 전 시장을 고소한 전직 비서 A씨는 시장 비서직으로 지원한 적이 없고, 다른 기관 근무 중 서울시청의 연락을 받고 면접을 봤다고 주장했다.

또 박 전 시장 실종 당시 피해자 A씨 뿐만 아니라 복수라는 보도도 나온 상태다. 홍 의원은 "이런 말들을 잠재우기 위해 검·경은 수사를 철저히 하고 야당은 TF라도 구성해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에 적극 나서라"고 촉구했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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