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분장' 불편하다는 샘 오취리…'눈찢기' 영상에 "내로남불" 비난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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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비정상회담' 방송 화면 캡처

의정부고의 졸업사진을 둘러싼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흑인으로서 불편하다'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방송인 샘 오취리의 과거 행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샘 오취리는 2015년 JTBC의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 패널로 출연, 양 손을 이용해 눈을 찢는 동작을 선보인 바 있다. 이 동작은 일반적으로 서양에서 '동양인은 눈이 작다'는 선입견이 반영된 인종차별 동작으로 여겨진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불편한 목소리를 낸다. 모든 인종차별이 근절되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유독 동양인을 향한 인종차별에 대해서는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눈 찢고 뻐드렁니 흉내는 명백한 인종차별" VS " 특정 국가 지칭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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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샘 오취리 인스타그램

누리꾼들은 샘 오취리가 지적한 의정부고 졸업사진의 분장이 불쾌할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인종차별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목소리를 낸다. 특정 인종을 희화화할 목적이 아닌 단순히 흉내내는 목적의 분장을 과도하게 확대해석했다는 주장이다.

의정부고 졸업사진의 실제 주인공인 벤자민 에두의 '쿨함'도 근거가 됐다. 벤자민 에두는 자신의 SNS에 대만·이탈리아에서 제작한 흑인 분장을 한 영상을 직접 포스팅했으며, '흑인 비하라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저 졸업사진이 (흑인인) 샘 오취리가 불쾌하게 여겨서 인종차별이었다면, 우리도 샘 오취리의 '눈 찢기'가 불편하므로 인종차별"이라는 글이 게시돼 수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글의 작성자는 '비정상회담'의 방송 영상을 모두 게시한 뒤 "샘 오취리는 '눈찢기' 뿐만 아니라, 동양인을 조롱하는 '뻐드렁니' 흉내도 낸 것으로 보인다"며 "샘 오취리의 논리대로라면 그 역시 인종차별자가 되는 셈이다. '내로남불'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샘 오취리의 동작이 부적절하지만 인종차별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이들은 "샘 오취리가 특정 인종이나 국가를 겨냥해 눈을 찢거나 뻐드렁니 흉내를 냈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인종차별 되짚어 보는 계기 돼야…"동양인 차별도 공동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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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크라멘토=AP/뉴시스]6월 19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에서 '준틴스데이'(Juneteenth Day) 기념 집회가 열린 가운데 2세 소년이 조지 플로이드의 얼굴 그림을 바라보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누리꾼들은 의정부고 졸업사진이나 샘 오취리의 동작이 인종차별로 보일 수 있다는 데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으나,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사회에 있는 인종차별을 되짚어 봐야 한다는 것에는 입을 모았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한국이 흉악 차별범죄가 발생하는 외국보다야 낫겠지만, 그렇다고 해 우리나라가 인종차별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은 아니다"는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오취리의 발언을 떠나 무심코 다른 인종을 차별하지는 않았나 생각해 볼 때"라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 3월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가 국내 거주 이주민 310명을 대상으로 벌인 인종차별 실태조사에서는 68.4%에 달하는 응답자가 "한국에 인종차별이 존재한다"고 답했다. UN의 인종차별철폐위원회도 2018년 한국의 인종차별 확산에 우려를 공개 표명한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동시에 동양인을 향한 인종차별 방지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불특정 다수의 동양인을 겨냥한 혐오 범죄 발생에도 문제 의식을 갖고 공동으로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9일에도 프랑스 남부에서 20대 한국인 유학생이 알바니아계 청소년 3명에게 눈을 찢는 등 인종차별 행위를 당한 뒤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오진영 기자 jahiyoun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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