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대전경찰청장 "정치는 밀린 숙제하는 것"

머니투데이

[18일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명예퇴직 신청, 사표수리 다음달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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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자료사진./사진=뉴시스
경찰 내 수사권 독립론자로 유명한 황운하 대전지방경찰청장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2020년 진행되는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출마를 노린다는 해석에 대해 황 청장은 "정치는 밀린 숙제를 하는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8일 경찰청에 따르면 황운하 청장은 이날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황 청장은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아직 총선출마를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도 "정치가 일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는 국민의 바람에 대한 부채의식이 있다"고 말했다.

황 청장은 거취를 묻자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행간을 통해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정치 참여는 국민이 저에게 남겨준 밀린 숙제를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바램을 이룰 수 있는 도구"라고 말해, 총선 출마 여지를 넘겼다.

검찰 수사선상에 올라 명예퇴직 신청이 거부될 가능성에 대해 황 청장은 "사표는 수리권자의 권한이지만 순리대로라면 퇴직이 안 될 이유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청장의 사표 수리 여부는 다음 달 결정될 예정이다.

황 청장은 지난해 울산지방경찰청장 재직 시절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수사 문제로 고소·고발당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대통령 훈령에 따라 수사기관 수사를 받는 공무원은 의원면직(자발적인 퇴직)이 제한된다. 이와 관련해 황 청장은 검찰 측에 조속히 사건을 종결해달라는 의견서를 보내기도 했다.

황 청장은 이날 경찰 내부망을 통해서도 명예퇴직을 신청한 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박수받을 수 있을 때 떠나는 것이 아름다운 퇴장"이라며 "2~3년의 정년이 남았지만 (남는 것이) 오만이고 독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고 적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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