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감독 "한국적 이야기, '기생충'처럼 다양한 공감 줄 것"(종합)[BIFF 2020]

엑스포츠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미나리'의 리 아이작 정 감독이 스티븐 연과 한예리, 윤여정 등과 함께 작업한 것에 만족했다. 또 '기생충'이 많은 사랑을 받은 것처럼, '미나리'를 통해 한국적 이야기가 외국 관객들에게도 공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23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영화 '미나리'(감독 리 아이작 정)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배우 윤여정과 한예리는 현장에, 리 아이작 정 감독과 스티븐 연은 온라인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미국 이민을 선택한 어느 한국 가족의 삶을 그린 영화. 2020년 선댄스영화제 드라마틱 경쟁부문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수상했으며 스티븐 연과 한예리, 윤여정 등이 출연했다.


병아리 감별사로 10년을 일하다 자기 농장을 만들기 위해 아칸소의 시골마을로 이사온 아버지, 아칸소의 황량한 삶에 지쳐 캘리포니아로 돌아가고픈 어머니, 딸과 함께 살려고 미국에 온 외할머니까지,어린 아들 데이빗의 시선으로 그들의 모습을 포착한다.

연출을 맡은 리 아이작 정 감독은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찍은 데뷔작 '문유랑가보'(2007)로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되며 주목을 받았고, 이후 '럭키 라이프'(2010), '아비게일 함'(2012) 등을 연출하며 실력을 쌓아온 리 아이작 정 감독은 '미나리'를 통해 선댄스영화제 수상 등 주목받고 있다.

실제 이민 생활 경험을 작품에 녹였다고 전한 리 아이작 정 감독은 "제 모국어가 아닌 말로 영화를 찍은 경험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더 어렵게 느껴졌다"고 언급했다. 이어 "배우들과 함께 하는 것이 정말 재미있고 편했다. 모든 배우들이 너무나 훌륭한 배우이고 한국어 대본에 있어서도 노력을 기울여서 만들어줬기 때문에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되짚었다.

배우들을 캐스팅한 이유도 덧붙였다. 리 아이작 정 감독은 "너무나 최고의, 베스트 배우이지 않나. 다들 바쁜 가운데서도 스케줄을 내주셔서 함께 할 수 있게 됐다"고 얘기했다.

이어 "윤여정 선생님은 할머니의 역할이 어떻게 보면 고약한 말을 하지만 아이들을 사랑하는 그런 사람이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말을 하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정직하게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캐릭터다. 윤 선생님에게 딱인 캐릭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 "스티븐 연이 연기한 제이콥이라는 인물은 저희 아버지일수도 있지만 저의 많은 모습이 투영돼있다. 저도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로서 제가 겪고 있는 그런 것들, 그리고 제이콥 캐릭터를 훨씬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스티븐 연이라고 생각했다. 그 감정을 정확히 표현할 수 있겠다 싶더라"고 얘기했다.


한예리에 대해서는 "외유내강의 성격을 갖고 있는 모니카 역에 한예리 씨가 딱이라고 생각했다. 이 영화의 목적, 중추 심장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다. 모니카의 그런 모습이 한예리 씨에게 보였고, 그래서 믿고 같이 작업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야기를 들은 스티븐 연도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버닝'에서는 이창동 감독님이 제게 역할을 맡기며 캐릭터가 갖고 있는 단조로운 톤으로 느끼이 다른 한국어를 구사했기 때문에 어렵지 않았는데, 이 영화에서는 자연스럽게 구어체로 한국어를 하는 이야기를 해야 했다. 감독님과 얘기를 나누며 제이콥이 생각하고 있는 내면의 부분들을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에 대해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많이 작업했다"고 말했다.

리 아이작 정 감독은 "'기생충'이 미국 관객들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지 않았나. '미국 관객들이 이러한 영화들을 받아들일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적 콘텐츠, 한국적 이야기가 일반적인 미국 관객에게도 공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부산국제영화제, '미나리'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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