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국정 지지율 40% 후반대로 하락…'日경제보복' 여파 [리얼미터]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40% 후반대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본의 무역보복에 따른 국내 경제에 대한 우려감 확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는 YTN의 의뢰로 지난 8~12일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가 전주보다 3.5%포인트 내린 47.8%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반면 부정평가는 3.5%오른 47.3%를 기록했다. 긍·부정 평가의 격차는 0.5%포인트.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6·30 판문점 남북미 정상 회동 효과로 2주일 전 6월 4주차 주간집계(긍정 51.3%·부정 43.8%)에서 상당 폭 상승했으나,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규제가 시작됐던 지난 4일 일간집계부터 지난주 9일까지 나흘 연속 하락하는 등 약세가 지속됐다. 이 같은 변화는 일본의 무역보복에 따른 국내 경제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대미 특사 파견 등 외교적 대응을 본격화하고 일본의 '전략물자 북한 밀수출' 공격에 대한 국내·외적 여론전을 강화한 10일과 11일에는 회복세를 보였다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둘러싼 부정적인 보도가 증가했던 12일에는 다시 내림세를 나타냈다.

실제 일간 집계 변화를 자세히 보면, 지난 5일 49.6%(부정평가 45.8%)로 마감한 후, 8일 47.4%(부정평가 46.9%)로 하락한 데 이어 9일에도 45.7%(부정평가 48.1%)로 내렸다. 10일에는 48.5%(부정평가 47.9%)로 반등했고 이후 주 후반인 11일 51.0%(부정평가 44.6%)로 올랐다가 12일 48.1%(부정평가 47.0%)로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세부 계층별로는 진보층과 중도층, 부산·울산·경남(PK)과 충청권, 서울, 경기·인천, 30대와 50대, 60대 이상, 40대 등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하락했다. 호남은 상당 폭 상승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주보다 1.8%포인트 내린 38.6%로 2주 연속 하락, 40%선 아래로 떨어졌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대부분의 지역과 계층에서 결집하며 2.4%포인트 오른 30.3%를 기록, 한 주 만에 30%선을 회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진보층 63.2% → 62.2%)과 한국당(보수층 63.0% → 61.5%)의 핵심이념 지지층은 모두 소폭 이탈했고, 중도층에서 민주당(39.1% → 36.6%)과 한국당(25.8% → 29.3%)의 격차는 13.3%포인트에서 7.3%포인트로 좁혀졌다.

정의당은 0.3%포인트 하락한 7.4%로 지난 3주 동안의 완만한 오름세가 멈췄고, 바른미래당은 0.4%포인트 오른 5.2%로 3주 만에 5% 선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평화당은 1.9%를 기록했고 우리공화당은 1.8%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5만8589명에게 접촉해 최종 2503명이 응답을 완료, 4.3%의 응답률을 기록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