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식사 후 '사퇴' 통보한 조국, 퇴임식도 없이 법무부 떠나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장관직 사의를 표명한 조국 법무부 장관이 별도의 퇴임식 없이 법무부를 떠났다. 지난달 9일 장관으로 취임한 지 35일 만이다.




14일 조국 장관은 오전 11시 특별수사부 폐지·축소를 골자로 한 검찰 개혁안을 직접 발표하고, 황희석 검찰개혁추진지원단장 등 검찰개혁 업무를 함께해 온 법무부 간부들과 점심식사를 마친 뒤 오후 1시께 "장관직을 내려놓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식사 직후 간부들을 장관실 옆에 딸린 회의실로 불러모아 사퇴 결정을 밝힌 뒤 검찰개혁 과제를 이어가기를 당부했다.



한 법무부 간부는 "조 장관이 검찰개혁을 계속해달라, 각자 위치에서 잘 챙겨달라는 말을 했다"며 "고맙고, 미안하다고도 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대변인실을 거치지 않고 입장문을 스스로 작성해 발표했다. 그는 오후 2시 발표한 사퇴의 변에서 "더는 제 가족 일로 대통령님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제가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하다.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마지막 업무처리를 마치고 별도의 퇴임식 없이 오후 3시30분께 법무부 과천청사 정문을 통해 걸어나왔다. 법무부 직원들의 박수에 조 장관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조 장관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송구하고 감사하고 고맙다"며 "저는 이제 한명의 시민으로 돌아간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법무부 혁신과 검찰개혁의 과제는 저보다 훌륭한 후임자가 맡으실 것"이라며 "더 중요하게는 국민들이 마지막 마무리를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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