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집권 후 네번째 공동논설 "백두산정신으로 제재 정면돌파"
아시아경제
북한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월간 정치이론잡지 '근로자' 명의의 공동논설을 통해 대북제재로 인한 현재의 어려움을 '백두산 공격정신'으로 정면돌파 해나가자고 21일 주장했다. 메시지 자체는 북한의 최근 자력갱생·정면돌파 선전과 다르지 않지만, 노동신문·근로자 공동논설이라는 비교적 드문 형식을 통해 북한내 긴장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노동신문은 '백두산공격정신으로 조성된 난국을 정면돌파하자'는 제목의 공동논설에서 "우리가 오늘의 시련과 난관을 뚫고 주체혁명위업승리의 활로를 확신성있게 열어나가자면 백두산공격정신으로 살며 투쟁하여야 한다"며 정면돌파전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논설은 정면돌파의 대상이 미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임을 거듭 강조했다. 논설은 "오늘의 정면돌파전은 곧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압살하려는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과의 치열한 대결전"이라면서 "지금 적들은 우리의 귀중한 모든것을 짓밟고 빼앗으려고 최후발악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앞에서는 지속적인 대화타령을 횡설수설하고 뒤돌아앉아서는 우리 공화국을 완전히 질식시키고 압살하기 위한 도발적인 정치군사적, 경제적흉계를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며 대미불신을 드러냈다.
논설은 "세기를 이어온 조미(북·미)대결은 오늘에 와서 자력갱생과 제재와의 대결로 압축되고 있다"며 "조성된 현정세는 우리가 앞으로도 적대세력들의 제재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자력갱생의 기치를 더 높이 추켜들어야 한다는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김정은 집권 이후 발표된 노동신문·근로자 공동논설은 이번이 네 번째다. 취임 후 첫 공동논설은 2017년 3월 25일에 '우리식 사회주의 승리는 과학이다'는 제목으로 발표됐다. 이는 김정일 정권 시절인 2002년 4월 이후 17년만이었다.
북한은 지난해 6.30 판문점 회동 이후 '자력갱생은 조선 혁명의 영원한 생명선이다'(2019년 7월 13일), '우리 공화국은 존엄 높은 인민의 나라로 무궁 번영할 것이다'(2019년 9월 6일 송고)는 제목의 공동논설을 연달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북한 매체들은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연말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에서 자력갱생을 통한 경제발전과 국방력 강화를 두 축으로 한 '정면돌파전'을 제시한 이후 연일 주민들을 동원하기 위한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정론에서도 "기필코 억천만배로 강대해져야 다시는 도전할 엄두조차 못 내게 제국주의를 멸망의 구렁텅이에 처넣을 수 있다"며 "시련 속에서 자기의 주체적 힘, 내적 동력을 백배로 다져나가는 위대한 우리 인민이 정한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최상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