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골프 "악천후에 대처하는 법"

아시아경제

2018-11-06 08:34:09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비바람과 안개, 그리고 추위."

11월이다. 일교차가 크고, 바람이 강해지는 시기다. 올해는 더욱이 일찌감치 초겨울 추위가 시작됐고, 기상청은 "12월부터 역대급 한파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다. 골프는 그러나 대자연과의 싸움이다. 비가 오면 맞고, 바람이 불면 순응할 수 밖에 없다. 골퍼들에게 11월과 12월은 특히 1년을 마감하는 납회골프가 이어지는 시점이다. "악천후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법"을 살펴봤다.

▲ "골프백은 무기고"= 일단 꼼꼼한 준비다. 국내 골프장은 대부분 산악지형에 조성돼 도심에 비해 2~3도는 더 낮다. 티오프 시간이 새벽이라면 방한 점퍼까지 필요하다. 더우면 벗으면 된다. 의류 메이커들은 최근 첨단 어패럴을 쏟아내고 있다. 가볍고 따뜻한 보온 패널과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스마트섬유를 장착한 모델이다. 보온은 물론 방수와 방풍효과를 발휘한다.

우산은 아예 드라이버 옆에 꽂아둔다. 비바람을 막는 역할을 수행한다. 실전에서 골프백은 무기고나 다름없다. 골프공과 여분의 장갑, 비옷, 바람막이 등을 항상 비치하는 이유다. 선수들은 간식을 비축하는 등 식량창고로도 활용한다. 손가방에는 선크림과 밴드, 스프레이파스 등을 담는다. 선크림은 골프장 잔디 반사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SPF가 적어도 50이 넘는 것을 선택한다.



▲ "악천후에 순응한다"= 주위에 호수가 있거나 시사이드코스라면 안개와의 전쟁을 각오해야 한다. 티잉그라운드의 화살표, 페어웨이 중앙과 그린 뒤쪽의 유도등이 전부다. 이른바 '묻지마 골프'다. 모든 샷에서 무조건 정확도에 초점을 맞추고 캐디의 조언을 토대로 최대한 넓은 쪽을 공략하며 그린에 접근한다. 워터해저드 등 위험 요소가 감지되면 우회를 통해 스코어를 지킨다.

바람은 오후로 갈수록 더 강해진다. 순풍과 역풍 등 방향과 세기를 감안한 골프채 선택과 타깃을 오조준하는 '솔로몬의 지혜'가 해법이다. 평소 스윙 리듬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어드레스에서 몸이 경직되면 균형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강력한 샷을 구사하기 마련이다. 스탠스를 넓게 잡아 스윙과정 내내 하체를 견고하게 구축하는데 공을 들인다.

▲ "집중력으로 승부한다"= 힘으로 바람을 이길 수는 없다. 티 샷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두번째 거리를 남기는 전략이 필요하다. 50야드 어프로치 샷 보다 100야드 피칭웨지 샷이 더 자신있다면 처음부터 3번 우드로 출발한다. 7번 아이언 거리에서 맞바람이 강하다면 6번은 물론 5번, 4번을 잡을 수 있는 상상력을 가미한다. 그린밖에서 퍼터를 잡는 '텍사스웨지 샷'도 마찬가지다.

마지막은 멘탈이다. 악천후는 나만 겪는게 아니다. 동반자 모두 괴로운 상황이고, 불만을 쏟아낸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라운드 도중에는 스트레칭이 보약이다. 순간적으로 힘이 들어가 근육에 이상이 오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골프심리학자 봅 로텔라 박사는 "골프는 의지에 따라 스코어가 달라진다"며 "라이벌을 제압할 수 있는 비장의 카드는 결국 인내심과 평정심"이라고 강조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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