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오늘 택배노동자 과로사 사과·대책 발표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택배업계 1위 CJ대한통운이 22일 최근 잇따르고 있는 택배노동자 과로사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는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택배 시장이 급성장 하고 있는 가운데서다.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오후 2시30분 서울 중구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잇따라 발생한 택배노동자 과로사 사건과 관련한 대국민사과와 함께 종사자 보호 대책을 공개한다. 하루 400개가 넘는 택배물량을 소화하다 갑자기 숨진 CJ대한통운 소속 고(故) 김원종(48)씨를 비롯해 과로가 사인으로 추정되는 사고가 계속되면서 고개를 숙인 것이다.



박 부회장은 전날 서울시 서초구 강남2지사 터미널 택배분류작업장을 시찰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의 비공개 간담회에서도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과로로 인해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는 것을 근본적으로 해소하겠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도 지난 20일 성명서를 내 사과했다. 지난 12일 ㈜한진 소속 택배노동자 김모(36)씨가 자택서 숨진 채 발견 되면서다. 김씨 역시 숨지기 전 메신저를 통해 "집에 가면 (오전) 5시, 밥 먹고 씻고 (분류작업 때문에) 바로 터미널 가면 한숨 못 자고 나와서 터미널에서 또 물건을 정리 해야 한다. 오늘 (물품을) 420개 들고 나왔다"는 글을 동료에게 남기기도 했다. ㈜한진은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택배노동자의 과로방지를 위한 근본적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이에 택배 노동자의 안전·보건과 관련한 종합적 대책을 마련한 상태다. 일차적으론 택배노동자에 대한 물량 조정, 노동 시간 단축, 건강 검진 강화 등의 방안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택배노동자들이 고강도노동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던 이른바 '분류작업' 경감대책도 포함될 전망이다. 분류작업은 택배상자를 배송지역별로 구분해 상차하는 업무로, 일평균 근무시간의 40% 가량을 차지한다.



CJ대한통운의 경우 휠소터(wheel sorter·택배물품자동분류기)가 설치 돼 분류작업 부담이 줄었단 입장이지만, 택배노동자들은 현실과는 괴리가 있다는 반응이다. 이 때문에 노동계에선 각 택배사들이 분류작업 인력을 확충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해 왔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종합적으로 분류작업에 대한 부담을 경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택배업계는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큰 폭의 실적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CJ대한통운의 지난 3분기 택배처리량은 전년 동기 대비 26.5% 늘어난 4억1890만 상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택배부문의 매출액 역시 17.1% 늘어난 7782억원으로 추산된다. 앞서 잠정 실적을 발표한 ㈜한진의 경우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1조6178억원, 영업이익은 81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기 6.1%, 24.1% 증가했다.



하지만 이같은 물동량 확대는 곧 택배노동자들의 근무환경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 하루 400개가 넘는 택배물량을 소화하다 갑자기 숨진 CJ대한통운 소속 고(故) 김원종(48)씨를 비롯, 과로 또는 생활고 등으로 사망했거나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택배노동자는 올해만 11명에 달한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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