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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토정비결은 정말 토정선생이 쓴 책일까요?

아시아경제

2017-01-11 08: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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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점, 혈액형점, 사주 등등 여러 점술 중에 신년 최고 인기는 단연 토정비결입니다. 토정비결은 조선시대 유학자이자 여러 예언을 한 기인으로 알려진 토정 이지함 선생의 책으로 알려져있죠.

하지만 실제로 이 책이 토정 선생의 저서인지는 정확치 않다고 합니다. 토정비결이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부터라 토정선생이 생존한 16세기와는 300년 가까이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이죠.

원래 이지함이란 인물은 고려말기 대학자인 목은 이색 선생의 후손으로 유명한 유학자였습니다. 당대 유명인사였던 율곡 이이, 남명 조식 등과 친분이 깊었고 선조 때 영의정을 지낸 이산해는 토정선생의 조카였죠.

이런 저명한 유학자가 토정비결과 같은 점술서를 썼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유학자들에게 대단히 불명예스런 일이었기 때문이죠. 더구나 이지함의 생전 저서를 엮은 '토정유고'에도 토정비결에 대해서는 전혀 나와있지 않습니다.

원래 주역이나 점술에도 관심이 많았던 토정선생 여러 예언들을 했다는 민담이 워낙 많다보니 그의 이름을 도용했을 것이란 설이 유력한 편이죠. 어우야담, 천예록, 대동기문 등 여러 기록에서 토정선생은 기인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솥뚜껑을 갓으로 쓰고 다니다가 밥을 지어 빈민을 구제했다거나 집안에 닥칠 화를 미리 예언해 산으로 몸을 피했다거나 비가 올 것을 미리 알고 나막신을 매점매석해 큰 돈을 벌었다는 등 도인처럼 등장합니다. 그래서 연암 박지원이 지은 '허생전'의 실제 모델이라는 설까지 있죠.

행적은 기록마다 다르지만 도술로 번 돈을 모두 가난한 백성들의 구제를 위해 썼다는 내용은 동일합니다. 실제로 토정선생은 걸인청(乞人廳)을 세우고 백성들의 구휼에 힘썼다고 하네요. 400년이 지나도 기억되는 이유는 바로 이 점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이진경 디자이너 leeje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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