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운동'은 지금도…근무 중 음란물 시청한 여대 경비원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서울의 한 여자대학교에서 남성 경비원이 음란물을 보다 학생에게 발각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일부 학생들은 경비원을 여성으로 대체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미투 운동 후 사회 곳곳에서 불거진 '여성 공간 속 남성'을 둘러싼 갈등이 또 불거진 것이다.




서울 용산구 숙명여자대학교에 다니는 한 학생은 최근 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성 경비원의 근무 중 음란물 시청을 고발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글을 쓴 학생은 새벽 1시께 학교 도서관 입구에서 휴대전화를 보며 근무하던 경비원을 발견했다고 한다. 학생은 다소 먼 거리였는데도 경비원이 음란 영상물을 시청중이란 걸 알 수 있었고, 증거 사진을 찍으려고 다가가니 인기척을 느낀 경비원이 영상을 종료했다는 것이다. 학생이 글을 올린 뒤 학교는 사실확인에 들어갔고, 해당 경비원은 업무에서 배제됐다.



예전에도 외부인 출입에 의한 사고가 많이 있었지만 이번엔 내부 경비인력에서 문제가 생긴 것이라 학생들은 심각한 사안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2017년 4월 술에 취한 타 대학 남학생이 이 학교 건물에 침입해 여학생을 성추행하고 폭행하는 일이 있었다. 또 올해 3월엔 필로폰을 소지한 50대 남성이 교내 여자화장실에 숨어있다 학생들에게 들키자 달아난 사건도 발생했다.



숙명여대 관계자는 "앞선 사건들로 인해 학생들의 여성 경비인력 채용 요구가 있어 이번 학기부터 운영하기 시작했다"며 "학생들의 추가 요구가 있다면 논의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투 운동 이후 여자대학교 여러 곳에서 이와 같은 남성의 성 관련 범죄나 일탈행위가 수시로 보고되고 있다.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공론화 시키고 있기 때문이며, 학교 측 역시 '대충' 처리하던 관행에서 벗어난 것도 요인이다.



지난해 10월 동덕여자대학교는 학교에 침입해 알몸상태로 음란행위를 한 뒤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이른바 '알몸남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다. 사건 직후 학생 수백여명이 모여 학교의 늦장 대처를 규탄하는 집회를 이어갔고, 끝내 경비 강화 등의 요구를 관철할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이주희 이화여대 사회학과 교수는 "미투 운동을 통해 일련의 사건들이 특정 개인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닌, 여성 누구나 겪을 수 있다는 공감대 의식이 형성됐다"며 "사회 분위기 역시 여성을 사회적 약자로 보는 인식이 줄어들었고, 여성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계기도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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