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휴대전화 훔친 뒤 돈 요구하는 범죄 급증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북한에서 휴대전화를 훔친 뒤 돌려주는 대가로 돈 달라고 요구하는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요즘 시장처럼 사람들로 붐비는 공공장소에서 휴대전화 도난 사건이 늘고 있다"며 "범인들은 피해자에게 연락해 돌려주는 대가로 돈을 요구한다"고 18일 전했다.



소식통은 "여러 명이 함께 움직이며 휴대전화를 중점적으로 훔친다"면서 "대부분 10~20대로 범죄 수법이 다양하고 교묘해 단속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역앞 같은 공공장소에서 잠 든 행인이나 시장에서 물건 파느라 정신 없는 상인들이 주된 표적"이라며 "대낮에 길 가는 여성에게 급한 용무 때문이라며 휴대전화 한 번 써도 되겠느냐며 접근해 전화하는 체하다 달아난 뒤 피해 여성에게 돈을 가져오면 돌려주겠다는 식으로 협박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피해자가 보안서에 알릴 경우 끝까지 찾아가 복수하겠다고 협박하는 범인도 있다"면서 "범인은 피해자를 사람들이 붐비는 장소로 불러낸 다음 지나가는 아이에게 시켜 돈 받아오게 하고 돌려주는 식으로 빠져나간다"고 말했다.



함경북도의 다른 소식통은 "청진에서만 휴대전화 분실 사건으로 보안서에 신고하는 주민이 꼬리를 물고 있다"며 "그러나 보안서는 휴대전화 분실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으면서도 사건 해결에 매우 소극적"이라고 꼬집었다.



소식통은 "상부의 지시에 따라 보안서들이 전담 대책반을 운영하고 있지만 절도 범죄가 줄기는커녕 되레 늘고 있다"면서 "북한에서 강도ㆍ절도 행위가 느는 것은 열악한 경제환경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RFA는 지난해 6월 북한에서 휴대전화를 강탈하는 범죄가 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범죄 수법이 다양하고 교묘해져 휴대전화를 지닌 주민들은 대낮에도 혼자 외진 곳으로 다니는 건 자제할 정도라는 것이다.



RFA는 북한에서 휴대전화 강탈 범죄가 꼬리를 무는 것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탓이 있지만 고가 휴대전화 사용자가 크게 증가한 것도 이에 한몫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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