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제사회의 도발 규탄에 "미국도 실험했다"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김동표 기자] 국제사회가 북한의 최근 도발 행위를 규탄하고 비핵화를 촉구하는 가운데 북한은 안보 불안을 조성하는 것은 남한과 미국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14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제1위원회 5차 회의에서 얀 후앙 유엔주재 프랑스대표부 군축대사는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보고한대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은 여전히 가동되고 있으며, 최근 몇 달 사이 반복된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서 알 수 있듯 북한이 이를 폐기하기 위한 어떠한 진지한 행동도 하지 않은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아이든 리들 유엔주재 영국대표부 군축대사도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비핵화에 나설 때까지 제재가 엄격하게 이행돼야 한다"고 했다.
노부시게 다카미자와 유엔주재 일본대표부 군축대사 또한 "북한은 모든 핵무기, 그리고 이와 관련된 시설뿐만 아니라 모든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폐기에 나서야 한다"고 거들었다.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스웨덴, 아이슬란드 등 유럽 국가와 말레이시아 등도 북한의 비핵화 이행을 촉구했다.
북한은 이에 거세게 반발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미사일 실험을 한 것은 북한뿐이 아니며, 미국도 올해 대륙간탄도미사일 미니트맨Ⅲ와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트라이덴트Ⅱ, 그리고 순항미사일 토마호크를 발사했다"고 반박했다. 자신들의 무기 실험은 자위적 차원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김 대사는 "한국이 미국과 합동군사훈련을 재개하고 최첨단 공격무기인 F35-A 전투기를 도입했다"며 "이같은 적대 행위가 대화와 화해의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앞뒤가 다른 처사'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것은 남한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미국과 함께 남조선전역에서 우리에 대한 공중선제타격과 제공권장악을 목적으로 벌린 '2018 맥스 썬더' 연합공중전투훈련을 벌려놓아 겨레의 통일열망에 찬물을 끼얹은것이 바로 남조선당국"이라면서 "앞뒤가 다른 이런 뻔뻔스러운 처사는 온 겨레에게 혐오감만 증대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자주성도 독자성도 없이 미국에 맹목적으로 추종하며 온갖 죄악을 다 저지른자들이 아직까지도 북남합의의 이행과 평화보장을 운운하는것이야말로 철면피의 극치가 아닐수 없다"며 "북남합의들을 난폭하게 위반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속적으로 유린해온 남조선당국의 배신행위와 범죄적책동은 절대로 용납될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