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 할머니 회견 안타깝고 송구...수사 지켜본뒤 입장 결정"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이용수 할머니 2차 기자회견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지켜본 뒤 향후 윤미향 민주당 당선자에 대한 입장을 결정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5일 오후 2시40분부터 대구에서 진행된 이 할머니 2차 기자회견 직후 현안 브리핑에서 "30년 간 위안부 운동을 함께 해온 이용수 할머니께서 기자회견까지 하시며 문제를 제기한 것 자체만으로도 안타까움과 송구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윤 당선자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면서 "이 할머니께서 제기하신 문제에 대해서는 정의기억연대가 적극적으로 해소해야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논란으로 위안부 인권운동의 대의와 역사가 훼손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입장표명한 것이 있나'라는 질문에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서 얘기는 있었는데 기존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할머니가 어렵게 나서신 만큼 머지않은 시점이 윤 당선자가 입장을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차분하고 냉정한 마음으로 수사결과를 지켜볼 생각"이라고 덧붙었다.
한편 이 할머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직도 그 사람(윤 당선자)은 자기가 당당하다고 생각한다. 죄를 지었으면 죄(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윤 당선자가 돈이 나왔는지 그건 내게 비밀로 했다"면서 "10억엔이 왔을때도 내가 알았으면 돌려보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30년을 하고도 의리없이 하루아침에 배신했다. 그 배신당한게 너무 분했다"면서 "국회의원이고 뭐고 또 가서 자기 사리사욕을 채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19일 윤 당선자가 찾아와 만난 것과 관련해선 "(윤 당선자가)들어와서 무릎을 꿇고 무슨 말인지 용서를 빌더라"며 "뭘 가지고 와야 용서를 하지요, 무슨 원수진 것도 아니고 30여년을 알고 지냈는데 한번 안아달라고 하길래 이게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안아줬다"며 용서한 것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다만 이 할머니는 윤 당선자가 사퇴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내가 할 이야기가 아니라고 본다. 그 사람은 자기마음대로 하는 사람"이라면서 "자기마음대로 했으니까 사퇴하건 안 하건 그것은 제가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