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등교 괜찮나요?" 코로나19 이어 괴질 의심까지…학부모들 '불안'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민준영 인턴기자] 지난 26일 국내에서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사례 2건이 접수돼 방역당국이 조사 중인 가운데, 27일 등교를 시작한 고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3학년, 초등학교1·2학년, 유치원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등교 수업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26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코로나19 연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MIS-C)' 감시 및 조사체계를 운영 중, 오늘 0시 기준으로 2건의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신고사례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다기관염증증후군이란 피부와 점막을 비롯해 혈관, 장기 등 신체 곳곳에 염증이 발생하는 병이다. 발병시 고열과 발진, 안구충혈 등의 증상을 보이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한다.



지난달 말 영국 어린이 8명이 원인 모를 염증성 질환을 앓게되면서 알려졌다. 이후 지난 9일 미국 뉴욕에서도 어린이 3명이 괴질 추정으로 사망하고, 프랑스에서도 1명이 사망하는 등 미국과 유럽 등 13개국에서 100명 이상 발생 사례가 보고됐다.



국내에서는 정부가 다기관염증증후군 감시 체계를 가동한지 하루 만에 의심 사례가 등장했다. 지난 26일 서울 의료기관에서 4세 여자 어린이 한 명과 11세 남자 어린이 한 명이 다기관감염증증후군 의심 증세를 보였다.



방대본은 27일 브리핑에서 "다기관감염증증후군으로 의심 신고된 2건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두 소아 모두 다기관염증증후군 임상 양상을 보였지만 코로나19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서 음성으로 확인됐다"라고 밝혔다.



다만 방대본은 최근 두 환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적이 있는지 조사하기 위해 코로나19 항체 검사를 진행중이며, 검사 후 전문가 사례를 검토해 판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다기관감염증증후군 의심 사례가 발생하자 27일 등교 개학을 실시한 고2와 중3, 초1·2, 유치원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중학교 3학년 자녀를 키우고 있는 최 모(45) 씨는 "코로나19 감염에 어린이 괴질 의심 사례까지 나왔는데 더 상태가 불안해졌다"라며 "코로나19 확진자는 여전히 줄어들고 있지 않아 아이를 전쟁통에 보내는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교사와 학생들이 연이어 코로나19에 확진되고 이제는 괴질 위협까지 번지고 있는데 위험을 무릅쓰고 등교를 시키는 건 너무하다"라며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리더라도 코로나, 괴질을 완전 종식해야 되지 않냐"고 지적했다.



유치원생 자녀를 둔 윤 모(34)씨 역시 "아이는 오랜만에 유치원을 간다고 좋아하지만 등원 전날에 괴질 의심 환자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보니 착찹하다"라며 "소아괴질이니 뭐니 참 심난해 애들 감기만 와도 등원은 못시킬 것 같다"라고 우려했다.



전문가는 다기관감염증증후군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극히 드물고 감염성도 없어 등교 개학을 미루는 등의 영향은 적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다기관감염증증후군이 감염성이 있는 병은 아니다"라면서 "대부분 면역 글로불린과 스테로이드 등으로 항염증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미국이나 영국에서 (다기관감염증증후군) 사망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소수이고, 이를 우려해 개학을 미뤄야 한다기 보다는 방역대책 등의 준비를 철저히 해야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언했다.



학부모들의 우려에 대해서는 "개학을 앞두고 괴질 의심 사례가 신고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진 것 같다"라며 "이번 의심 사례 건으로 등교를 연기하는 등의 영향은 크게 없을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코로나19 관련 일명 '어린이 괴질'사례로 보고된 2명의 어린이는 현재 모두 회복상태다.



방대본은 이날(27일) 코로나19 연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지난 25일 의심신고된 11세 남아와 4세 여아 등 2명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두 소아 모두 다기관염증증후군의 임상양상을 보였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 대한 감염여부를 확인을 위해 항체검사가 진행중이며, 검사완료 후 전문가 사례 검토를 통해 판정할 예정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가와사키병의 범위 안에 들어가는 임상 양상인 발열이나 발진, 충혈 그리고 복통 등의 증상을 보였다"며 "가와사키병에서 흔히 사용하는 면역글로불린 치료 등을 통해 임상적인 증상이 많이 호전된 상태다"고 설명했다.



두 소아는 모두 현재 회복된 상태로 11세 남아는 이미 퇴원했으며 여아는 퇴원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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