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동안 사랑하고 미투" 민주당원들, 고소인 '2차 가해' 논란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무슨 음모인지 분명히 밝혀져야 할 것입니다. ", "왜 이제 고소했냐" "흑심 있는 것 아니냐"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비서 성추행 의혹에 여성단체들이 13일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일부 더불어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들이 '음모론'을 제기하며 고소인의 성폭력 피해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해 '2차 가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오전 민주당 당원이 모인 한 온라인 공간에서는 박 전 시장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호소하는 고소인의 고소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글이 쏟아졌다.



당원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3시간도 아니고 3일도 아니고 3년을 성추행?? 상대가 지구인 아닌 외계인인가??? 사실이라면 진작 고소·고발? 이제 와서? 무슨 X 소리인지 이해들 가십니까?"라며 고소인의 고소 시점을 이유로 성폭력 피해 호소 사실을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다른 당원들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정치 공작 음모있어요 왜 그동안 묵묵히 있었는지?"라고 답했다.



또 다른 당원들은 "파놓은 함정에 당했습니다", "누가 봐도 썩은 냄새가 진동합니다. ", "첫 번에 고소하지 3년 동안 참고 미루어 이제야 고소하는지 뜻을 모르겠네….", "기자회견을 한 여성단체는 법보다 자기들의 주장이 더위에 있다고 하는 것 같다. 그리고 구린내가 너무 난다" 등 고소인의 폭로가 사실이 아니라고 거듭 주장했다.





고소인의 변호인인 김재련 변호사가 공개한 박 전 시장의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 증거를 의심하는 글도 올라왔다.



한 당원은 "내가 OO 씨에게 비밀대화를 시도해봤다. 비밀 대화를 시작하면 이 부분이 없어진다"면서 김 변호사 공개한 텔레그램 채팅방이 비밀대화방이 아니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런가 하면 이른바 '펜스룰'을 지지하는 글도 올라와 당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펜스룰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하원의원 시절이던 2002년 인터뷰에서 "아내를 제외한 여성과 절대로 단둘이 식사하지 않는다"고 말한 데서 유래했다.



한국에서는 미투(#MeToo) 운동이 확산하면서 직장에서 여성을 배제하는 현상을 말한다. 성폭력을 막기 위해 예방을 하는 것이 아닌 아예 여성을 배제하자는 취지로 직장내 성차별, 여성 혐오 시각이 깔려있다는 지적이 있다.



한 당원은 "이젠 대한민국 모든 기관사업체 어느 곳이나 여자 비서 두지 마세요! 여자는 여자끼리 살고 남자는 남자끼리 살자고요!"라며 "행여 또 이상한 인간들이 남자 비서도 성추행했다고 할지도 모르니 아예 비서를 가족 중에서 자녀들이나 형제나 친척으로 비서 두는 것을 정하면 …. 대한민국 아주 잘 돌아갈 겁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당원은 "4년 동안 사랑하였는데 추측성 글이지만 비서직이 발령이 나서 흑심을 품어 미투로 신고하였다고 생각합니다. 깊은 마음으로 포용하였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겠지요"라며 성폭력 사건에 대한 원인과 책임을 고소인에 돌렸다.





한편 이날 김재련 변호사는 "피해자에 대해 온·오프라인상으로 가해지고 있는 2차 가해에 대한 추가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올해 5월12일 피해자를 1차 상담했고, 26일 2차 상담을 통해 구체적인 피해 내용에 대해 상세히 듣게 되었다"며 "하루 뒤인 5월 27일부터는 구체적으로 법률적 검토를 시작해나갔다"고 설명했다.



고소인이 제출한 증거에 대해서는 "피해자가 사용했던 휴대전화를 (디지털)포렌식해 나온 자료를 수사기관에 제출했다"며 "피고소인이 피해자가 비서직을 그만둔 이후인 올해 2월 6일 심야 비밀대화에 초대한 증거도 제출했다"고 밝혔다.



비서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는 박 전 시장 파문이 지속하는 가운데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후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예기치 못한 일로 시정 공백이 생긴 것에 책임을 통감한다. 피해 호소 여성의 아픔에 위로를 표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강훈식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당은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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