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먹다' 조권 "어린시절 단칸방 살이... 母 흑색암 김혜수 덕분에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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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민준영 인턴기자] 가수 조권이 힘들었던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13일 방송된 SBS 플러스 예능 프로그램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는 조권이 출연해 근황을 공개했다.



이날 방송에서 조권은 "전역 후 여권을 만들어 당장 여행 갈 생각이었는데 시국이 시국인 만큼 여행은 나중에 갈 생각"이라며 "바로 뮤지컬을 준비하며 일에 몰두 중"이라고 입을 열었다.



올해로 데뷔 13년 차라는 그는 "항상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살았고 늘 맡은 일에 충실했다"라며 "전역 후에 정말 나로 살고 싶다고 생각해 대중들이 원하는 모습이 아닌 진짜 나의 모습으로 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어린 시절 힘들었던 가정사를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집이 망해 빚이 5억원이었고 월세 6만원 지하 단칸방에 살았다"라며 "당시 어머니는 보험 회사에 다니셨고 아버지는 버스 운전기사를 하셨는데 새로운 일을 하시려다 잘못돼서 빚을 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찾아온 빚쟁이들은 엄마를 한가운데 앉혀놓고 물 싸대기를 때렸다. 그때 충격으로 엄마는 지금 고막이 없다. 또 채권자들의 행패에 시달리다 못해 어머니가 하굣길에 몰래 나를 보려고 하시다가 쫓아온 채권자들에게 아스팔트에 패대기를 당해 턱도 나가셨다"라고 밝혔다.



그는 가수가 되려고 했던 이유에 대해 "2000년도 당시 가요계 트랜드는 보아랑 량현량하 등 나이 어린 가수들 등장이 큰 화제였다"라며 "오디션 공고를 보고 부모님께 비밀로 한 후 혼자 찾아가서 혼자 오디션을 봤다. 목에 스카프를 두르고 이정현의 '와'를 췄다. 당시 날 보는 표정을 잊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데뷔 3년간 수입이 없었다"라며 "연습생 시절 숙소-밥-트레이닝 비를 정산하는 시스템이 저까지 해당됐다. 2001년부터 8년간 연습생을 하면서 생긴 빚을 갚아야 하는 시스템이었다"라고 말했다.



조권은 "잘 나가는 연예인 생활에도 단칸방 살이를 했다. 예능 대세임에도 부모님이 요금 미납으로 수도를 쓰지 못해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연예인임에도 가정형편이 나아지지 않아 제대로 현실을 직시하고 그만하고 싶다고 은퇴를 결심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JYP 사장님에게 전화해서 케이블이고 뭐고 모든 프로그램을 다잡아달라고 부탁해서 정말 방송과 행사를 가리지 않고 출연했다"라며 "대학교 행사 등을 뛰면서 하루에 1시간 자고 축제도 4~5개 다녔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이후 '죽어도 못 보내'로 히트를 하고 3년 만에 첫 정산을 받았다"라며 "첫 정산서로 20만원이 찍혀있었다. 처음 번 돈으로 휴대 전화 요금을 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 이후로는 일한 만큼 들어왔다. 처음에는 부모님 집 전세를 해드렸고 1~2년 있다가 집을 사드리게 됐다. 모든 가전제품을 다 갈아엎었다"라며 "부모님에게 안락한 집을 선물한 것이 가장 행복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군 복무 시절 어머니가 흑색종 암에 걸리셨다"라며 "엄지발가락부터 시작됐는데 전이가 되면 하체를 전부 절단해야 했다. 멘탈이 무너졌는데 군부대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어머니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대를 포기하고 싶었는데 그 힘든 시기를 지나갈 수 있었던 건 김혜수 선배님 덕분"이라며 "어머님이 아프실 때 누나가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셨다. 그리고 '권이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만 전역해라'라고 꼭 껴안아 줬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그는 "내 꿈은 가수고 예술가인데 정장에 힐 신고 등장하는 조권을 보고도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힐을 신었을 때 자신감이 생기고 내가 새로 깨어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민준영 인턴기자 mjy705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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