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재판에 동생 증인 세운것 '자책'…"검찰 사과한마디 했으면"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친형 고 이재선씨 '강제진단'(진단입원) 재판에 동생을 증인으로 부른 것을 후회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지사는 23일 자신의 SNS에 올린 '제 동생은 한글도 쓰고 인터넷도 합니다'라는 글에서 자신(이재명 지사)의 억울함을 증명해주기 위해 법정에 선 동생의 뒷모습을 보면서 느낀 감정을 여과없이 그대로 썼다.



이 지사는 먼저 "지난 월요일(3월18일), 증언하는 막내 동생에게 검사가 타자를 쳐보라며 느닷없이 노트북을 들이밀었다"며 "(아마 제 생각에는 검사가 동생이 환경미화원이기 때문에 글을 모르는 데 어떻게 저의 억울함을 증명하는 글을) 직접 썼을까 의심해서 그런 거 같다"며 형으로서 느낀 비통함을 토로했다.



이 지사는 이어 "가난했지만 성실했던 막내(증인)는 주경야독으로 중ㆍ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했고, 현재 환경미화원으로 힘들게 일하지만 지금도 열심히 책 읽고 공부하고 있다"며 "SNS도 열심히 하고 인터넷 동호회 카페도 몇 개 운영하면서 콧줄에 의지하시는 어머니를 모시는 착한 동생"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신질환으로 망가지고 정치로 깨져버린 가족 이야기, 숨기고픈 내밀한 가족사를 형(이 지사)이 재판받는 법정에서 공개 증언하는 (동생의)마음이 어땠을까"라며 "고양이 앞에 쥐처럼 검사에게 추궁당할 때, 제(이 지사) 억울함을 증명한다며 법정에 부른 걸 후회했다"고 털어놨다.



특히 "검사가 (동생 앞에)노트북을 들이밀 때 반사적으로 동생 얼굴로 눈이 갔는데 순간적으로 보인 (동생의)눈빛과 표정에 가슴이 덜컥했고, 숨조차 쉬기 불편해졌다"며 "재판장의 제지가 있기까지, 타자 칠 준비로 노트북 자판 위에 가지런히 모은 거친 (동생의)두 손을 보며 눈앞이 흐려졌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지사는 검찰 측의 어머니에 대한 '홀대'(까막눈)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화전민 아내가 되고 공중 화장실을 청소하셨지만, 어머니는 일제 강점기에 소학교를 졸업하고 혼자서도 억척같이 7남매를 키워내신 분"이라며 "제 선택이니 저는 감내하겠지만, (재판으로 인해)가족 형제들이 고통받고 모멸 받을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끝으로 "재판장 지시를 기다리며, 자판 위에 두 손을 올린 채 무심한 척 허공을 보라보던 막내의 속은 어땠을까"라며 "막내가 진심 어린 사과라도 (검찰 측으로부터)한 마디 들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으로 글을 맺었다.



한편 이 지사의 친형 강제진단 재판은 현재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12차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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