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옷 전달한 기초생활수급자 A씨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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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대문구(구청장 문석진) 북가좌1동에서 넉넉지 않은 형편의 주민들이 이웃을 돕는 훈훈한 미담이 잇따라 주변에 감동을 선사하고 있어 화제다.



기초생활수급자 A씨(44)는 지난달 옷이 담긴 꾸러미를 양손에 들고 북가좌1동주민센터를 찾았다.




A씨는 “생활 능력 없는 남편을 만나 생계가 곤란했던 시절부터 이혼 후 혼자 자녀 둘을 키우게 된 지금까지 국가와 이웃으로부터 받은 도움이 없었다면 저와 우리 애들은 어떻게 됐을지 모른다”며 “부끄럽지만 받은 도움의 지극히 일부라도 돌려주고 싶어 아이들이 입을 만한 옷을 깨끗이 세탁해 가져 왔다”고 말했다.



동주민센터는 옷 사이즈에 맞을 만한 2명의 자녀를 둔 다문화가정을 연계, A씨가 이 가정을 직접 방문해 결혼이주여성인 B씨에게 옷을 전했다.



B씨는 “아이들에게 넉넉하게 옷을 사 입히지 못했는데 이렇게 많은 옷을 주시니 당분간 옷 걱정할 일이 없을 것 같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어버이날이 있던 지난주에는 한부모가정의 가장인 C씨(39)가 북가좌1동주민센터의 복지플래너를 찾았다.



C씨는 “아들이 태어난 때부터 초등학교 고학년이 된 지금까지 이웃으로부터 받은 도움이 크다”며 “홀몸어르신들게 직접 만든 반찬을 나눠드리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동주민센터가 안내한 홀몸어르신 집을 찾아 반찬을 직접 전달한 C씨는 “다음번에는 아들과 함께 방문해 어르신께 인사를 드리고 싶으며 이번 인연을 계기로 가족 같은 유대를 이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반찬을 받은 D씨(72)는 “이혼 후 혼자 살며 인스턴트식품으로 끼니를 때웠는데 정성스럽게 만든 집 반찬으로 식사를 할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외로운 나에게 가족이 생긴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박춘식 북가좌1동장은 “두 분의 주민께서 기부는 돈으로만 하는 게 아니라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것임을 일깨워 주셨다”며 “이웃이 이웃이 돌보는 지역사회 복지생태계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대문구 북가좌1동주민센터 주민복지팀(330-85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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