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기강 해이 심각, 법범행위 엄단"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백종민 선임기자] 신임 조세영 외교부 1차관(사진)이 현직 외교관의 한미 정상회담 통화 내용 유출 사건에 대해 신속하고 엄중한 문책 조치와 재발 방지 노력을 약속했다. 또한 외교부의 기강 해이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강력한 쇄신을 예고하고 나섰다.




24일 조 차관은 취임사에서 "외교부는 지금 비상한 상황에 놓여 있다. 해외 공관에서 국가 기밀을 다루는 고위 공직자로서 있을 수 없는 기강 해이와 범법 행위가 적발됐다. 외교부를 믿고 아껴주신 국민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린 부끄러운 사건이다. 신속하게 국민의 믿음을 회복해나가야 한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조 차관은 "지금 외교부가 처해 있는 상황은 실무를 담당하는 여러분이 느끼는 것보다 훨씬, 그리고 재외공관에 계시는 여러분이 느끼는 것보다 몇 배나 더 엄중하다"고 경고했다.



조 차관은 외교부 직원의 전문성에도 의구심을 표했다. 전문성을 갖춰야 하는 외교관이 국내외 어떤 상대와 경쟁하더라도 한 치도 밀리지 않는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 겸허하게 되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조직과 일하는 문화가 세상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 차관은 외교부 안팎에서 벌어지는 각종 문제에 대해 "수십 년간 이어져온 일종의 '제도 피로'에 직면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표현했다.



조 차관은 "외교부를 떠나 있으며 바라보니 외교부가 타 부처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강과 규율이 느슨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받았다"고까지 지적했다. 조 차관은 2012년 한일정보보호협정 밀실 처리 파문으로 외교부를 떠났다가 지난해 국립외교원장으로 복귀했다.



책임을 강조했지만 더욱 적극적인 업무 추진의 필요성도 개진했다. 갑질과 투서가 만연한 외교부 문화에 대한 경고로 읽히는 대목이다. 최근 외교부 내에서 자주 문제가 된 갑질 논란에 대해서도 달라진 해석을 내놓았다.



조 차관은 "소위 갑질이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갑질을 추방하는 과정에서, 열심히 의욕적으로 후배를 지도하려던 선배 관리자들이 억울하게 위축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갑질을 제기한 쪽과 제기당한 쪽 모두에 대해 충분한 검토를 통해 판단할 것임을 시사했다. 특히 갑질을 해서도 안 되지만 갑질 문제를 제기하는 쪽에서도 스스로 해야 할 도리를 소홀히 하면서 섣불리 문제를 제기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일침했다.



조 차관은 "과감하고 적극적인 정책을 추진한 데 따르는 책임은 저를 비롯한 간부들이 먼저 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울러 열심히 일한 실무 직원들이 억울하게 책임을 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엄격한 신상 필벌에 나설 것임도 예고했다. 문서 작성이나 행사 준비상의 실수를 언급한 것도 최근 불거진 외교부 내 각종 실수에 대한 경고로 읽힌다.



한반도 비핵화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체제와 동북아시아 안보 질서는 불가능하다고 하는 회의론이 득세하기 마련이다. 외교부가 역사적 과업의 선두에 서고, 믿음직하고 든든한 버팀목이 돼야만 한다"며 해당 부서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만이 아니라 외교부 전 부서가 이 문제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주미 대사관에서 발생한 3급 기밀 유출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조사가 마무리되면 인사 등의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공관마다 특성에 따라 비밀 관리 체계가 다를 수 있다"며 "상황을 정확히 점검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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