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對 중국 관세 수입 '농민지원금'으로 다 썼다

아시아경제

2019-08-08 11:23:08


[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이 최근 미ㆍ중 무역갈등으로 관세 수입이 두 배 넘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부분 무역전쟁으로 피해를 본 농민들에 대한 지원금으로 쓰이는 등 '남는 장사'는 아니었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은 올해 6월30일 기준 12개월간 총 630억달러(약 76조 1350억원)의 관세 수입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벌이기전엔 한해 관세 수입이 약 300억달러(약36조5000억원) 수준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전쟁으로 두 배가 넘게 관세 수입이 급증한 것이다.



월별로는 6월 한달간 60억달러, 5월 53억달러, 4월 48억달러 등을 기록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5월초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한 다음부터 관세 수입이 많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미국은 올 한해 동안 약 720억달러의 관세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 지시한 대로 다음달 1일부터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상품에 대한 10% 관세가 실제 부과되면 1000억달러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로 누적된 추가 수입액은 약 270억달러라고 WSJ는 관세 반대 단체인 '태리프스 허트 더 하트랜드(Tariffs Hurt the HeartlandㆍTHH)'를 인용해 전했다.



대중국 관세 부과액이 급증하면서 전체에서 차지하는 부분도 커졌다. 6월 기준 약 60억달러 이상의 관세 수입 중 절반인 30억달러가 중국산 수입품에서 거둔 관세였다.



이같이 늘어난 관세 수입 규모는 중국의 수입 중단으로 피해를 입은 농민들에 대한 지원금과 맞먹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0억달러, 올해 160억달러 등 총 280억달러를 농민들에게 지원했다. 관세로 벌어 들인 돈을 농민들에게 다 쓴 것과 마찬가지다.



WSJ는 관세가 중국산 상품의 가격을 상승시켜 중국에 피해를 주긴 하지만 기업들은 결국엔 미국 수입업자들이 관세를 부담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나단 골드 THH 대변인은 "미국인들은 이미 역사상 가장 높은 관세를 부담하고 있고, 9월1일이 되면 더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정부를 향해 꾸준히 정책 방향 변경을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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