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 이춘재 누구…'청주 처제 살인사건' 무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②]

아시아경제

2019-09-19 07:08:55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특정됐다. 사건이 최초 발생한 1986년 9월 이후 33년 만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장기 미제로 남아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 피해자들의 유류품에서 검출된 유전자(DNA)가 현재 강간 살인죄 무기수로 복역 중인 이춘재(56)의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8일 밝혔다.



범행 당시 이춘재는 27세였다. 경찰에 따르면 화성연쇄살인사건 관련 사건 10건 가운데 3건에서 나온 DNA와 이 용의자가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건의 살인사건 중 5차(1987년 1월), 7차(1988년 9월), 9차(1990년 11월) 용의자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미제사건수사팀이 증거물 감정 등을 진행하다 DNA 분석과 대조를 의뢰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이춘재는 지난 1994년 처제를 상대로 저지른 성폭행·살인으로 안양교도소에 수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3년 12월 18일 아내가 가출한 후 앙심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94년 1월 충북 청주 흥덕구 자신의 집을 찾아온 처제(당시 20)가 마시는 음료수에 수면제를 타 먹인 이춘재는 처제가 잠들자 성폭행했다. 이후 범행이 알려질 것을 우려해 처제를 살해했다. 피해자 시신은 집에서 800m 정도 떨어진 곳에 유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1심 재판부는 "범행이 계획적이고 치밀하게 이뤄진 데다 뉘우침이 없어 도덕적으로 용서할 수 없다"며 이춘재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사형을 선고했다. 하지만 대법원에서 "성폭행 이후 살해까지 계획적으로 이뤄졌는지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1995년 1월 사건을 고등법원으로 파기 환송했다.



이후 이춘재는 4개월 뒤 파기환송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고, 같은 해 대법원에서 무기징역형이 확정, 무기징역수로 복역 중이다.





이춘재의 처제 살해 수법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유사하다. 이춘재가 살해한 처제 시신은 스타킹으로 묶여 싸여 있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피해자들 역시 스타킹이나 양말 속옷 등 피해자의 옷가지가 살해도구로 이용됐다. 끈 등을 이용해 목을 졸라 살해하는 교살이 7건, 손 등 신체부위로 목을 눌러 사망에 이르게 하는 액살이 2건, 신체 주요부위를 훼손한 케이스도 4건이다.



특히 이춘재가 저지른 범행으로 알려진 9차 사건인 90년 11월15일 태안읍 병점리(현 병점동) 야산에서 발생한 김 모 양(당시 14)의 경우 손과 발이 결박, 브래지어로 재갈이 물린채 발견됐다. 또 볼펜, 포크, 수저, 면도칼로 신체주요부위가 훼손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처제 살해 직후 시신을 유기한 방식도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비슷했다. 이춘재는 처제를 살해한 후 시신을 집에서 약 800m 떨어진 창고에 유기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 때도 발견된 시신들은 농수로나 야산 등 인근에 유기돼 있었다.



이춘재는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1988년 작성해 배포한 몽타주와 비슷한 생김새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성폭행 현장을 가까스로 탈출한 목숨을 건진 피해 여성과 용의자를 태운 버스운전사 등의 진술을 종합해 범인을 24세부터 27세까지, 키 165∼170cm의 호리호리한 체격의 남성으로 특정했다.



몽타주에 기술된 인상착의에 따르면 '(얼굴이) 갸름하고 보통 체격, 코가 우뚝하고 눈매가 날카로움, 평소 구부정한 모습'으로 표현됐다. 이춘재 인상착의 역시 이와 비슷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춘재는 공소시효가 만료돼 처벌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살인사건은 2015년 법 개정으로 공소시효가 폐지됐지만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1991년에 마지막 사건이 벌어져 2006년에 공소시효가 끝났기 때문이다.



경찰은 오늘(19일) 오전 9시30분 브리핑을 통해 지금까지 파악한 용의자와 화성 사건의 관련성, 이후 수사 방향 등을 밝힐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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