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디스플레이 초격차' 13조 승부수

[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 박소연 기자] 삼성이 차세대 디스플레이 양산을 위해 13조원을 투자한다. 정부가 일본 수출 규제 강화로 중소기업에 대한 부품ㆍ소재ㆍ장비 산업 육성에 나선 가운데 삼성이 이번 대규모 투자를 계기로 상생협력에 노력하기로 한 만큼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0일 충남 아산 탕정사업장에서 열린 신규투자협약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2025년까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퀀텀닷(QD) 디스플레이' 양산을 위해 13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디스플레이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삼성은 탕정 LCD라인중 한 개(L8-1)를 차세대 QD 디스플레이로 전환하는데 약 10조원을 투입한다. 나머지 3조원 규모는 연구개발(R&D)에 투자할 방침이다. 삼성은 삼성디스플레이의 QD 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퀀텀닷 소재를 이용한 다양한 디스플레이를 연구를 통해 대형 디스플레이의 전성기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삼성디스플레이 신규투자 협약식은 세계 1위 디스플레이 경쟁력을 지키면서 핵심소재ㆍ부품ㆍ장비를 자립화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제조 강국'으로 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삼성디스플레이의 과감한 도전을 응원하며, 디스플레이 산업혁신으로 기업들의 노력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이제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를 바꾸며 1위를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난 7월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3조원 투자 발표에 이어 오늘 삼성디스플레이의 신규투자 발표로 그 전망이 매우 밝아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이날 삼성디스플레이와 소재ㆍ부품ㆍ장비 분야 중소기업 간에 체결한 상생 협력 양해각서(MOU)에 대해 "특정국 의존도가 높은 디스플레이 핵심소재ㆍ부품ㆍ장비의 자립화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향후 7년간 4000억원의 예산을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에 투자 ▲충남 천안에 '디스플레이 혁신공정 테스트베드' 구축 ▲향후 4년간 2000명 규모의 차세대 디스플레이 연구ㆍ산업 인력 배출 등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