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진의 조언…"시장을 파괴하는 건 기술이 아니라 '고객'"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지금까지 시장을 파괴하는 주체가 기술이었다면, 이제는 고객이 시장을 파괴한다. '고객 창출'이 기업의 유일한 목적이라는 것을 되새겨야 한다. "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김봉진 대표가 '기술 중심'에서 '고객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Z세대로 대표되는 1020세대들이 누구보다 빠르게 변화를 주도하고 있어 스타트업들이 유니콘이 되려면 이윤창출보다 고객창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컴업 2019' 개막식에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고객과 기업가 정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김 대표는 "기술이 산업을 성장시키는 핵심이지만 그 자체로는 성장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푸드테크와 드론, 푸드테크와 AI, 패션과 AI가 만날 때 더 큰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파괴 주체가 이제는 고객이 되었고, 특히 우리 아이들 세대는 우리보다 더 많은 장난감과 옷, 음식을 경험했고 훨씬 빠르게 변화할 수 있다"며 "집에서 나는 모바일 메신저로 카카오톡을 쓰지만 큰 딸은 페이스북 메신저를, 작은딸은 틱톡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100대 유니콘 기업을 봐도 기술 기반 기업은 25%, 소비자의 일상을 바꾸는 라이프스타일 분야 기업이 75%를 차지하고 있다"며 "국내 유니콘 기업들도 기술보다는 고객 중심적 플랫폼들이 성장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하버드 경영대학원 테이셰이라 교수의 저서 '디커플링'을 인용하며 "고객이 평가, 선택, 구매, 수령, 소비, 처분의 과정을 거치는데 이 과정을 과거에는 하나의 기업이 제공했다면, 이제는 이 과정의 하나만 제공해도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창기 배민은 전단지를 많이 주워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했고 그 단계가 '평가와 선택'의 중간이었다"며 "지금은 (배달) 로봇까지 연구하고 다른 일들도 한다. 온라인 구매(결제) 기능은 2년 뒤에나 가능해졌는데 스타트업이 고객의 관점에서 어느 단계를 공략하느냐가 주효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한국의 유니콘 기업들이 기존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을 정도로 기업가치가 높아졌고 더 많은 숫자를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번에 무신사가 유니콘 기업에 포함됐는데 기업가치로 놓고 보면 무신사가 2.2조원, 신세계는 2.6조원, 토스는 2.7조원이고 삼성증권이 3.2조원에 달한다"며 "100대 기업에 유니콘 기업을 넣어보면 쿠팡(31위), 크래프톤(45위), 위메프(77위), 우아한형제들(78위), 토스(88위), 무신사(99위)까지 포함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유니콘 기업 수가 국가 경쟁력의 바로미터라는 말에 동의하지만 10년 뒤에도 이 말이 유효할 지는 의문"이라며 "한국에서 만들어진 유니콘 수보다, 한국의 자본이 만드는 유니콘 수가 굉장히 중요하다. 국내 10대 유니콘 기업의 주요 투자사 18곳 중에 한국 투자사는 5곳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유니콘 30개사의 주요 투자 명단에는 한국의 투자사 이름이 없다. 디디추싱이 한국투자파트너스, 그랩은 현대자동차의 투자를 받았지만 주요 투자자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며 "10년 후에는 이 명단에 한국 투자사 이름도 많이 포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면 실리콘밸리가 늘 언급되는데 실리콘밸리는 기술, 문화, 자본으로 전 세계에 많은 영향력을 끼쳤다"며 "한국도 이제 기술과 문화를 갖춘 만큼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 시장에 기술, 문화, 자본이 함께 들어간다면 아세안 시장과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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