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훈 기안기금 위원장 "이달내 무조건 기업 지원 진행"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40조원 규모의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책임지고 운용할 운용심의회의 김주훈 위원장(KDI 연구위원)이 4일 "무조건 이번 달 안으로 기업 지원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현재 경영난에 휩싸여 지원에 목말라 있는 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또 그는 "심의회 위원들 모두가 현재가 비상 상황이고 기업 지원이 긴급 사안이라는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면서 "기업 지원 한도와 방식 등 기본적 규정 제정 과정을 최대한 압축해서 빠르게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28일 출범한 기안기금 운용심의회는 이날 오전 2차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서는 기금채 발행 및 기업 신청 접수, 자금지원에 대한 조건 등 향후 기업 지원 과정에 앞서 먼저 결정돼야 할 핵심 사안들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출범식날 열린 첫 회의는 신임 위원들의 위촉 직후 이어진 첫 번째 자리이기 때문에 상견례 성격이 강했다"면서 "이번 2차 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 지원에 대한 본격 시동을 거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심의회는 매주 목요일마다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긴급 결정이 필요할 경우에는 시일을 가리지 않고 만나 적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는 큰 틀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언제부터 시작이라고 확정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빨리 진행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가능한 자주 회의를 가질 계획이며 절대로 이달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심의위원도 "기안기금의 재원을 조성하는 기금채권 발행과 관련된 사안들도 점검해봐야 한다"면서 "시작 단계에서는 긴급히 처리할 사안들이 많기 때문에 회의가 빈번히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운용심의회가 본격 가동되면서 일각에서는 빠르면 다음주부터 개별 기업들의 기안기금 신청 접수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이달 초 기금 조성을 위한 첫 채권 발행에 돌입하고 기업들의 신청도 접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들이 많은 만큼 어떤 기업들이 신청할 지 관심이 모인다. 특히 신청 기업이 지원을 승인받을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정부는 항공, 해운업을 기안기금 지원 대상으로 먼저 정했다. 다만 다른 업종은 부처간 협의를 거쳐 추가할 수 있도록 열어놨다. 금융위원회가 급격한 매출 감소 등 경영상 어려움으로 국민경제, 고용안정 및 국가안보 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기금 자금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업종이 대상이다.



2000억원의 기금 지원 신청을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진 쌍용자동차의 경우 지원 대상인지 여부도 불분명하다. 기금 지원을 위해서는 주채권은행이 코로나19 피해 여부를 확인해 산업은행에 의견을 제출해야 하는데 쌍용차 경영난의 원인이 모호해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도 쌍용차 위기 원인을 따져봐야 한다며 산업은행 판단에 공을 넘겼다"면서 "다만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기안기금 외에도 채권안정펀드나 프라이머리 자산담보부증권(P-CBO) 등 여러가지 지원 방법이 있다고 밝힌 만큼 지원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실시간 베스트
핫포토
오늘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