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텍, 실적은 꾸준하지만…성장동력이 없네

아시아경제

차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아직 1년8개월이나 남았지만 국내 증시에선 유력 대권 주자 후보자에 '베팅'하는 투기성 자금이 급증하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2022 대선주자 지지율' 상위권 정치인 관련주의 주가 변동성도 커졌다.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판결 뒤 대선주자 지지도가 급등한 이재명 지사 관련주로 꼽히는 에이텍, 형지엘리트, 수산아이앤티 등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아시아경제가 정치 테마주 사업성과 재무 안정성 등을 짚어보고자 한다.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에이텍은 이재명 테마주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그것과 별개로 탄탄한 회사다. 안정적 실적이 발생하는 공공조달 PC시장을 중심으로 매년 1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이익잉여금도 8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주력 사업이 정체 중이어서 신성장 동력을 찾아야 추가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에이텍은 1993년 7월에 설립됐다. 2001년 5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15년에는 교통카드 솔루션 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해 에이텍티앤을 신설했다. 에이텍과 에이텍티앤의 최대 주주는 신승영 대표다. 각각 지분 26.80%와 29.20%를 보유하고 있다. 신 대표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때 만든 민관 협의기구 '성남 창조경영 최고경영자(CEO) 포럼'의 운영위원직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에이텍과 에이텍티앤은 이재명 테마주로 꼽힌다.



에이텍은 LCD 일체형 PC를 국회를 비롯한 법원ㆍ청와대 등 공공ㆍ교육기관에 납품한다. 민수시장이 아닌 공공 및 조달시장이 주 대상이다. 일반적으로 PC시장의 경우 겨울이나 봄이 성수기다. 개학이나 입학을 앞두고 PC를 장만하려는 소비자가 몰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이텍의 경우 이 상황에서 살짝 벗어났다. 공공 및 조달시장이 주력인 만큼 정부의 예산 책정이나 집행에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이다.



공공조달 PC시장의 경우 에이텍, 삼보컴퓨터, 대우루컴즈 등이 상위 3사로 꼽힌다. 이 중 에이텍은 판매금액 기준 전체 공공기관용 PC 조달시장에서 지난해 16.9%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올해 1분기에는 21.8%를 기록하며 업계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공공기관용 PC시장은 대기업의 진입이 제한된 시장으로 교체 수요가 꾸준하게 발생한다. 에이텍이 안정적 매출을 달성할 수 있는 기반이다. 에이텍은 개별 재무제표 기준 2017년 매출액 1063억원과 영업익 42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982억원과 영업익 36억원, 지난해는 매출액 992억원에 영업익 44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1분기는 그간의 정체를 벗어나 큰 폭으로 성장했다. 301억원의 매출액에 2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22.45%, 영업익은 51.79% 증가했다. 지난 1월14일 윈도우7 보안 지원 종료에 따른 윈도우10으로의 교체 수요가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계속 발생하면서 공공 부문의 데스크톱 PC 출하량이 큰 폭으로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교체 수요에 따른 일시적 매출 증가여서 지속적인 매출 증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주력으로 삼은 공공기관용 PC시장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IDC에 따르면 지난해 공공 부문과 교육 부문의 국내 데스크톱 PC 출하량은 각각 49만2000대와 31만9000대다. 전년 대비 각각 69.1% 50.1% 증가다. 하지만 이 증가도 윈도우10 교체 수요가 발생한 덕분이다. 그 이전의 2017년과 2018년 공공 부문에서의 출하량은 30만5000대와 30만8000대, 교육 부문은 23만9000대와 21만2000대다. 에이텍이 집중하는 시장의 경우 매년 50만대 안팎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재무구조는 우수하다. 지난 1분기 기준 에이텍의 이익잉여금은 858억원에 달한다. 2017년 727억원에서 18.01% 늘어난 것이다. 또 부채비율은 33.8%, 단기차입금 의존도도 1.6%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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