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링킷] 지나친 당도, 초당옥수수 리뷰

아시아경제


드링킷 감식반이 다시 돌아왔다. 초록색 포비아를 안겨줬던 우리의 첫 번째 시리즈, '파맛 첵스초코'는 그날 검거 후 무사히 우리 곁에 보관되고 있다. 그 후로 무탈한 일상을 보내던 중 또 다른 제보가 들어와 오늘, 두 번째 용의자를 털어보려 한다. 현장 감식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용의자의 죄목에 대해 함께 살펴보자.






용의자의 이름은 '초당 옥수수'로 이들의 기소 죄목은 첫째 '지나친 당도로 사람들의 혀에 사탕발림을 시도한 죄', 둘째 '옥수수인데 과일 식감을 뽐낸 죄'다. 용의자들을 탈탈 털어 이들의 죄목이 유죄가 성사될지 판단해보겠다.




* 재미있는 리뷰를 위해 다소 유쾌하게 표현한 부분이 있으니 참고 바란다.




01. 시각


먼저 우리에게 익숙한 찰옥수수를 증인으로 내세워 초당 옥수수와 비교 분석을 해보려 한다. 딱 봐도 초당 옥수수는 개나리처럼 노-오란 모습을 보이고 있고 알 속에 수분이 찬 듯 탱탱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아, 참고로 초당 옥수수는 익히지 않았고, 찰옥수수는 MSG를 넣지 않고 삶은 상태다. 이들의 내부 모습이 몹시 궁금하니, 서둘러 단면 해체를 시작해보자.





찰옥수수와 초당 옥수수 모두 자르기 쉬운 편은 아니었으나 찰옥수수 경우 단단한 나무를 자르는 느낌이라면 초당 옥수수는 단단한 과일을 자르는 느낌에 가까웠다. 단단하기는 비슷했지만 손에 전해지는 촉감이 좀 달랐다.






■ 시각 차이



▷ 맨 아랫부분


자른 후 아랫부분을 보면 왼쪽 찰옥수수 경우 옥수수 대 부분이 얍상하고 연한 노란빛이었다면 초당 옥수수 경우 이 부분이 굉장히 단단했으며 두껍고 연둣빛을 띄었다. 또한 초당 옥수수는 끝부분으로 갈수록 껍질이 잘 뜯겨지지 않았다.



▷ 세로 단면


이어 세로 단면을 잘라보니 더욱 차이점이 두드러졌다. 옥수수별 차이가 있겠지만 찰옥수수 경우 내부의 옥수수 대가 좀 더 얇은 모습을 볼 수 있었지. 반면 초당 옥수수 경우 이 부분이 상당히 두꺼웠다. 그리고 찰옥수수는 옥수수 알 안에 있는 씨가 굵직한 편이라면 초당 옥수수는 씨 부분은 육안으로 보기 힘들었다.





▷ 가로 단면


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로 단면을 살펴볼 차례. 확실히 찰옥수수 경우 옥수수 씨 부분이 크고 잘 보인다. 다만 초당 옥수수는 몇몇 알은 씨가 보이긴 하지만 육안으로 정확히 파악하긴 힘들다. 옥수수 자체의 크기는 찰옥수수가 좀더 작았지만, 알의 크기는 유사했다.



이제 본격적으로 더욱 세세하게 용의자, 초당 옥수수의 특징들을 낱낱이 파헤쳐 보려한다.




02. 후각


■ 후각 차이


찰옥수수는 MSG를 넣지 않고 삶아서 그런지 달달하거나 짭짤한 향이 나지 않았지만 옥수수 자체에서 나는 고소한 향을 느낄 수 있었다. 역시 원조는 원조인 듯하다.



초당 옥수수는 익히지 않은 상태에서 향을 맡아봤다(킁킁). 단맛이 난다고 해서 향도 달달할까 했는데, 오히려 녹색 식물에서 맡을 수 있는 녹말 향과 비슷해서 놀랐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03. 청각과 촉각


초당 옥수수의 죄목 중 하나였던 '과일 식감'의 유죄 여부를 가리기 위해 직접 먹어봤는데, 상당히 놀랐다는 후문.



■ 청각 차이


찰옥수수는 삶긴 했지만, 초당 옥수수만큼의 사운드가 나지 않았다. 반면 용의자인 초당 옥수수씨는 상당한 즙력(力)을 보유 해서 한 입 넣고 씹자마자 '촤르르-'하는 소리가 절로 났다.



■ 촉각 차이


쫄깃한 찰옥수수의 식감과 달리 초당 옥수수는 토마토나 자두처럼 톡-터지는 탱탱한 식감을 갖고 있었다. 사람들이 당황할 만하더군요. 우리도 먹어보고 '아니, 이건 씹히는 게 아니라 터지는 수준인데?'라고 외쳤으니! 이 수분의 비밀을 알기 위해 수분 측정기로 초당 옥수수와 찰옥수수를 비교해봤다.





수분함량이 상당하다고 들었는데, 막상 찰옥수수와 비교해 보니 비슷한 수준이었다. 만졌을 때는 찰옥수수가 더 단단하고 건조한 느낌이었는데, 알 수 없는 결과가 나와버렸다. 초당 옥수수는 먹었을 때 즙이 '팡-'하고 터져서 수분이 많을 거라 기대했는데 예상치 못한 결과에 감식반 전원이 당황했다. 하지만 초당 옥수수의 과즙미 낭낭한 식감은 인정한다.





'옥수수인데 과일 식감을 뽐낸 죄' 유죄!



대망의 미각 차례. #고당도 #당분폭발 이 루머의 진실을 파헤쳐 보자. '지나친 당도로 사람들의 혀에 사탕발림을 시도한 죄' 이 죄만 유죄로 밝혀지면..초당 옥수수씨 검거일 줄 알아요.




04. 미각



정확한 미각의 진실을 털어보기 위해 추가적으로 염도와 당도 측정기를 활용해 이들을 과학적으로 분석해보도록 하자.





■ 미각 차이



▷ 당도 측정 결과


찰옥수수의 당도는 거의 확인할 수 없었다. 역시 찰옥수수의 단 맛은 MSG 덕분이었나보다. 저렇게 파란색일 수가 있나. 초당 옥수수의 당도는 13%로 측정되었다. 포도나 파인애플의 당도가 15%정도 나오는 걸 감안하면 상당히 달다고 볼 수 있다. 칼로리는 찰옥수수보다 낮으니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있는 이유를 알겠다. 아, 그렇다고 죄를 피해 갈 순 없어요.




▷ 염분 측정 결과


찰옥수수는 소금을 일절 넣지 않았는데도 약 5%정도의 염분이 나왔다. 컵라면의 염분이 약 13~14%정도라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인지 파악 되시나요? 끝에 아-주 미세한 짠 맛이 느껴지는 양이다.



초당 옥수수, 무슨 일이야! 왜 그래 무섭게.. 염분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는데 측정 불가치로 나왔다. 혹시 기계가 망가졌나해서 아메리카노를 측정했더니 아메리카노는 또 2%가 나왔다. 초당 옥수수, 도대체 정체가 뭘까.



염분 측정에서 우리 감식반은 약간 당황했지만, 당도 측정 결과로 확인되었다. 초당 옥수수 씨 당신의 이 높은 당도 결과치를 보고도 사탕발림에 대한 죄목을 인정하지 않을 건 아니죠? 다음은 에어프라이어에 돌려도 이 당분이 유지될지 실험해 보겠다.





▷ 에어프라이어에 익힌 초당 옥수수


에어프라이어에 5분을 익힌 후 뒤집어 5분을 추가로 더 익혔다. 보통 에어프라이어에 돌리면 자고로 바삭-함이 살아있기 마련인데, 초당 옥수수는 겉이 익긴 했으나 여전히 그 수분감을 유지하고 있었다. 아니 정말 당황스럽네, 심지어 단맛이 배가 되어 더욱 달달해진다. 에어프라이어에 돌려도 당신의 죄는 감추어지지 않는군. 여전히 달고 맛있다.



잠깐, 찰옥수수보다 물렁한 식감이라면 '마약 옥수수'로 만들었을 때 맛이 덜하지 않을까? 초당 옥수수로 마약 옥수수를 만들어 보겠다.





재료


초당 옥수수, 고춧가루, 파마산 치즈가루, 버터, 꼬치



만드는 방법


초당 옥수수를 반으로 자른 뒤 꼬치를 꽂고 버터를 발라줬다. 그리고 에어프라이어에 10분을 먼저 돌린 뒤 옥수수를 뒤집고 15분 더 익혀주면 끝. 여기에 파마산 치즈가루와 고춧가루를 순서대로 뿌려주면 된다.





▷ 초당 옥수수 버전의 '마약 옥수수'


기존에 일반 옥수수로 만들었던 마약 옥수수는 딱딱함이 전반적으로 느껴졌다면 이 초당 옥수수 버전의 마약 옥수수는 질긴 느낌 없이 전체적으로 부드러웠다. 그리고 짭짤한 파마산 치즈가루와 달달한 초당 옥수수가 만나 강한 중독성을 만들어버린다. 마약 옥수수의 마약성을 더욱 부각해버렸다. 초당 옥수수 씨 안 되겠어요. 어떤 방법으로든 당신의 '사탕발림 죄'가 여실히 드러나는군요?




'지나친 당도로 혀에 사탕발림을 시도한 죄' 유죄!



용의자, '초당 옥수수'의 두 죄목이 모두 유죄로 성립되어 검거를 집행할게요.


내 입 속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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