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학왕' 여성 혐오 논란에 기안84 "부적절 묘사, 불쾌감 드려 죄송"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김봉주 인턴기자] 만화가 겸 방송인 기안84(본명 김희민·36)이 웹툰 '복학왕'이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이자 사과했다.




기안84는 '복학왕'의 304화 '광어인간' 2회 말미에 "작품에서의 부적절한 묘사로 다시금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복학왕' 304화 '광어인간' 2회는 가장 최근 공개된 무료회차로 여성혐오 내용을 포함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스펙이 부족한 여성 인턴이 남자 상사와 성관계를 가진 뒤 정직원이 되었음을 암시하는 내용이 문제가 됐다.



논란이 커지자 기안84는 일부 내용을 수정했지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기안84의 웹툰 연재를 중지해달라는 글까지 올라왔다. 현재 진행하고있는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시청자 게시판에도 하차 요구가 빗발쳤다.



기안84는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봉지은이 귀여움으로 승부를 본다는 설정을 추가하면서, 이런 사회를 개그스럽게 풍자할 수 있는 장면을 귀여운 수달로 그렸다"고 해명했다.



이어 "수달이 조개를 깨서 먹을 것을 얻는 모습을 식당 의자를 제치고 봉지은이 물에 떠 있는 수달로 겹쳐지게 표현해보고자 했는데 이 장면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기안84는 지적받은 그림과 대사를 수정했다면서 "불쾌감을 드려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원고 내 크고 작은 표현에 더욱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네이버웹툰 측은 "향후 작품으로 다뤄지는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 작가님과 함께 더욱 주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하 기안84가 올린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기안84입니다.



작품에서의 부적절한 묘사로 다시금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지난 회차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봉지은이 귀여움으로 승부를 본다는 설정을 추가하면서, 이런 사회를 개그스럽게 풍자할 수 있는 장면을 고민하다가 귀여운 수달로 그려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수달이 조개를 깨서 먹을 것을 얻는 모습을 식당 의자를 제끼고 봉지은이 물에 떠 있는 수달로 겹쳐지게 표현해보자고 했는데 이 장면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또 캐릭터가 귀여움이나 상사와 연애해서 취직한다는 내용도 독자분들의 지적을 살펴보고 대사와 그림도 추가 수정하였습니다.



더 많이 고민하고 원고작업을 했어야 했는데, 불쾌감을 드려 독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주시는 만큼, 원고 내 크고 작은 표현에 더욱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김봉주 인턴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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