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사건' 피해자 아버지 "오히려 피해자가 도망자 신세"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김수완 기자] 초등학생 납치·성폭행 혐의로 징역 12년을 선고받아 복역 중인 조두순(68)이 오는 12월 출소 후 자신의 주소지이자 범행 장소였던 경기 안산시로 돌아가 거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피해자 부친이 "빚내서라도 안산을 떠나라고 이사비 주고 싶다"며 조두순에게 안산에 오지 말아 달라는 취지로 호소했다.




피해자 부친 A(68) 씨는 지난 20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조두순이 반성한다면서 굳이 왜 피해자가 사는 안산으로 오느냐"며 "조두순을 안산에서 떠나게만 할 수 있다면 내가 신용대출을 받아 (이사 비용으로) 2000만~3000만 원을 주고 싶은 심정"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이어 "내 자식 지켜주지 못한 죄를 짊어지고 평생 죄인으로 산다. 그런데 조두순이 우리 집 근처로 온다고 하니, 이래도 되는 거냐"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A 씨는 안산을 떠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저는 '끔찍하다, 이사 가자'라고 몇 번이나 말했지만, 나영이(가명)가 울면서 안 간다고 해서 안산을 떠나지 못했다"며 "나영이가 '장애가 있는 내가 다른 학교에 간다고 하면 친구를 얼마나 사귀겠느냐', '배척하지 않겠느냐', '여기 있는 친구들은 그래도 나를 이해해주고 많이 도와줬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A 씨는 조두순이 보복이나 압박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두순 같은 흉악범이 1㎞ 안에 가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는 보복"이라며 "조두순이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며, 출소 후 물의를 일으키지 않겠다'고 했다는 약속도 믿기 어렵다"라고 주장했다. 조두순은 법정에서 범행을 부인하고 피해자의 기억이 잘못됐다고 변명으로 일관하면서 사과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조두순이 동네 시장에서 우리와 마주치는 일이 없겠냐"며 "오히려 피해자가 도망자 신세가 됐다"라고 하소연했다.



A 씨는 정부가 내놓은 1 대 1, 24시간 밀착감시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방법"이라고 했다. 그는 "2009년 당시 법무부 장관이 교도소에 있는 조두순을 면담하고 영구 격리를 약속했으나 제대로 지켜졌느냐"며 "최근 안산에서 국회의원·법무부·경찰이 모여 회의를 하고, 나중에 총리도 대책을 언급했으나 원론적인 얘기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조두순은 지난 7월 안산보호관찰소 심리상담사들과 면담에서 오는 12월13일 출소하면 자신의 주소지인 안산으로 돌아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은 조두순이 수감되기 전 거주했던 지역이기도 하다. 조두순은 면담 자리에서 "사회에서 내 범행에 대해 어떤 평가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비난을 달게 받겠다"며 "출소한 뒤 물의를 일으키지 않고 살겠다"고 했다.







김수완 기자 su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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