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 생존을 위해...이동준, "내 모든 걸 쏟고 오겠다"
OSEN
[OSEN=잠실종합운동장, 이승우 기자] “장점을 보여주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 반드시 살아남기 위해 내 모든 걸 쏟고 오겠다. ”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은 13일(한국시간) 오후 8시 45분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의 샤밥 알-아흘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를 시작으로 2019 두바이컵 일정을 시작한다. 오는 2020년 1월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전 마지막 모의고사다.
AFC U23 챔피언십에서 최종 3위 안에 들어야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이 가능하다. 올림픽 개최국 일본이 4강에 진출한다면 챔피언십 4위까지 본선행이 가능하다.
김학범 감독은 두바이컵을 앞두고 26인의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백승호(22, 다름슈타트), 정우영(20, 프라이부르크) 등이 합류한 가운데 K리그2에서 최고의 공격자원으로 거듭난 이동준(22, 부산) 또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동준은 지난 9일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 하나원큐 K리그2 2019 최종라운드에서 후반만 소화하고도 멀티골을 터뜨리며 부산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이동준은 이날 득점으로 13골 7도움을 기록하게 됐고, 리그 전 경기 출장 기록도 세웠다.
이동준이 20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지만 김학범호에서 경쟁은 만만치 않다. 탁월한 기량으로 월반에 성공한 정우영, 전세진(20, 수원), 엄원상(20, 광주)이 이번 명단에 포함됐다. 대구의 돌풍을 이끌고 있는 ‘대팍 듀오’ 김대원(22)과 정승원(22) 또한 버티고 있다.
지난 9일 이랜드와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난 이동준은 “최고의 선수들이 모이는 자리”라면서 “나의 장점을 보여주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 반드시 살아남기 위해 내 모든 걸 쏟고 오겠다”라며 당당하게 주전 경쟁에 임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리그 전경기에 출장한 이동준은 대표팀 소속으로 두바이컵을 소화한 후 부산으로 복귀해 K리그2 플레이오프에 나서야 한다. 보통 체력으론 견디기 쉽지 않은 강행군이다. 심지어 두바이로 향하는 김학범호에 합류하기 위해 이동준은 이랜드전 종료 후 곧바로 공항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동준은 오히려 이런 상황이 행복하기만 하다. 이동준은 “솔직히 체력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이런 바쁜 일정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행복하다”면서 “모든 선수들은 늘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싶어 한다. 그럴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물론 그에 따른 책임감도 따른다”라고 전했다. /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