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생일에 대상 싹쓸이..'2019 MAMA' BTS의 BTS를 위한 BTS에 의한 (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OSEN=나고야(일본), 박소영 기자] “BTS! BTS!”
일본 나고야인데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굿즈를 든 이들이 수만 명이다.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음악 팬들을 사로잡은 BTS 클래스가 이 정도다. 덕분에 ‘2019 Mnet Asian Music Awards(이하 2019 MAMA)’는 방탄소년단의, 방탄소년단에 의한, 방탄소년단을 위한 축제로 거듭났다.
방탄소년단은 4일 오후 일본 나고야 돔에서 열린 ‘2019 MAMA’에서 앨범 오브 더 이어, 송 오브 더 이어,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 월드와이드 아이콘 오브 더 이어까지 대상 4개를 싹쓸이했다. 또한 베스트 남자 그룹상,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상, 페이보릿 아티스트상, 베스트 뮤직비디오상, 월드와이드 팬스 초이스상까지 무려 9관왕에 올랐다.
사실 방탄소년단의 트로피 독점은 예고됐던 바다. ‘2019 MAMA’가 나고야 돔에서 열린다는 소식과 방탄소년단이 참석한다는 공지에 국내 팬들은 물론 일본 현지 팬들, 전 세계 아미 팬들은 그들을 보러 일본으로 모여들었다. 나고야 주부국제공항 입국 심사대에서부터 방탄소년단 굿즈를 든 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정도.
나고야 돔 현장에서도 아미 팬들은 셀 수 없이 많았다. 지민의 한글 이름이 적힌 보라색 후드티를 입은 일본 소녀, 뷔의 본명인 태형을 애칭 태태로 부르며 고래고래 응원하던 아시아 팬, 정국의 얼굴이 담긴 부채를 들고 흔들던 파란 눈의 외국인 팬들까지.
방탄소년단이 수상자로 워낙 많이 불린 까닭에 이들의 노래 역시 자주 들렸다. 그 때마다 현장 관객들은 한글로 방탄소년단의 노래를 따라불렀다. 일본 현지 팬들과 외국 팬들의 떼창을 듣고 있노라면 이곳이 서울 고척돔인지 나고야 돔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특히 이날은 방탄소년단의 맏형 진의 생일이라 멤버들과 팬들에게 더욱 뜻깊은 순간이었다. 현장 팬들은 “진 생일 축하해”, “해피 진 데이”, “석진 생일 축하” 등의 플래카드를 직접 만들어 흔들었고 진 역시 본식 전인 레드카펫에 선물 받은 생일 기념 케이크 모자를 직접 쓰고 나타나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팬서비스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지민은 소속사 후배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남자 신인상을 받자 ‘어느날 머리에서 뿔이 자랐다’의 포인트인 뿔 춤으로 관객들을 열광하게 했다. 진은 시상자로 나온 이이경이 손가락 하트를 받아 달라고 하자 손키스를 더한 미니하트로 화답했다. 다른 멤버들은 카메라가 돌든 아니든 4만 석을 가득 메운 현장 팬들에게 구석구석 눈맞춤과 손인사를 보냈다.
퍼포먼스는 역대급이었다. ’2019 MAMA’ 피날레를 맡은 방탄소년단은 'N.O', 'We are bulletproof pt.2',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소우주', 'Dionysus'의 퍼펙트 라이브 퍼포먼스로 레전드 무대를 탄생시켰다. 덕분에 나고야 돔 지붕은 팬들의 열기와 함성으로 뚫릴 기세였다. 안방 시청자들까지 흥분하게 만들 클래스였다.
맏형 진의 생일에 트로피 싹쓸이, 현장을 가득 메운 전 세계 아미 팬들과 함께하며 또 하나의 레전드 퍼포먼스를 남긴 방탄소년단이다. 이러니 BTS의 BTS를 위한 BTS에 의한 ‘2019 MAMA’였다는 표현이 과언이 아닐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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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엠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