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어려웠다"..티모시 샬라메가 BIFF서 밝힌 '더 킹:헨리 5세'란 도전(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 김보라


[OSEN=부산, 김보라 기자] "찍는 데 쉽지 않았고 연기하기도 어려웠다. 여러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웃음)."


미국 배우 티모시 샬라메(24)가 8일 오후 부산 우동 신세계 백화점 센텀시티점 9층 문화홀에서 열린 영화 '더 킹: 헨리 5세'(감독 데이비드 미쇼, 제작 넷플릭스)의 기자간담회에서 "저는 미국인이지만 셰익스피어를 기반으로 영국인 연기를 하는 것도 도전이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티모시 샬라메는 넷플릭스와 플랜B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신작 영화 '더 킹: 헨리 5세'에서 영국 왕자 할을 연기했다. 할은 왕궁 생활을 뒤로하고 평민들 사이에 섞여 살고 있다. 그러나 독재자였던 아버지 헨리 4세(벤 멘델슨)의 죽음으로 인해 헨리 5세로 즉위하고 그토록 도망치고자 했던 왕궁으로 들어가 왕족의 삶을 받아들인다. 어린 나이에 일찍 왕이 된 할은 부왕이 넘기고 떠난 혼돈, 전쟁의 위기 속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의 길을 개척해나간다.


무엇보다 평민들의 삶 속에서 만난 절친이자 멘토 존 폴스타프(조엘 에저튼)와의 관계를 통해 왕으로서 성장한다.



티모시 샬라메는 이날 첫 내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곳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하다. 저는 한국영화의 큰 팬"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2002년에 한국 월드컵을 봤었는데 이렇게 시간이 지난 뒤 오게돼 기쁘다"며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자랑스러운 작품을 들고 와서 기쁘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난 6일 오후 먼저 부산에 도착했는데 이틀 동안 소화한 개인 일정을 SNS에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저는 양념치킨을 좋아한다. 맛있게 먹었다. (웃음)"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환대받을 줄 몰랐다. 오늘 저녁 상영이 기대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된 '더 킹: 헨리 5세'는 오늘 오후 8시 부산 우동 영화의 전당 야외무대에서 공개된다. 이날 앞서 오전 10시부터 영화의 전당 소극장에서 미리 언론에 공개했던 바.


퇴폐적인 병약미가 두드러졌던 티모시 샬라메가 이번 영화에서는 180도 다른 얼굴로 등장한다. 이렇게나 에너지가 넘쳤었나 싶을 정도로 파워풀한 연기를 보여줬다. 물론 왕족으로서의 삶을 거부하고 가난한 동네에 사는 할의 일상일 때는 자신만의 매력을 화면에 담았다. 결과적으로 전쟁영화에 처음 도전하며 어려움도 겪었지만, 기대 이상의 결과물을 손에 얻게 됐다.



티모시 샬라메는 "'더 킹: 헨리 5세'가 제 연기 커리어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거 같다. (물론 그 장이)어떨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도전적이고 무서운 연기를 하려고 한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유인즉슨 고등학교 때 만난 교사들이 그에게 건넨 조언 덕분이라고. "제가 13살부터 17살까지 뉴욕에 있는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거기서 많은 스승을 만났다. 선생님들이 제게 '힘든 배역을 추구하라. 네 능력을 벗어나는 힘든 배역을 맡으라'고 하셨다. 미국인으로서 영국의 왕을 맡은 것은 그런 맥락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기적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구현하고 싶었는데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기반으로 한 작품에 출연해 왕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며 "실제로 제가 로얄 패밀리 출신이 아님에도 헨리 5세에게 공감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영화의 시각적인 실루엣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아직 나이가 어린데 이런 분들과 작품을 했다는 게 영광이다. 어릴 때 배우를 꿈꾸면서 '전 세계를 돌면서 관객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었는데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미국 출신인 티모시 샬라메는 헨리 5세가 쓰는 영국식 영어를 쓰기 위해 한 달 반 넘게 과외를 받았다. "영국식 악센트를 취득하기 위해 한 달 반 동안 언어 선생님에게 배웠다. 온라인을 통해서도 습득했다"는 노력을 전했다.


티모시가 언어 못지않게 노력을 기울인 장면은 단연 전투 신(scene). "전투 장면이 2개 있는데 저희가 3주 동안 리허설을 했다. 처음에 만든 걸 감독님에게 보여줬는데 '너무 딱딱 맞게 하는 게 아니다'라고 하셨다. '진흙탕에서 뒹구는 것처럼 하라'고 하셨다"며 "감독님의 말대로 진흙탕에서 범벅하는 느낌을 내기 위해 액션을 다시 짰다. 실제 촬영에 들어갔을 때 진흙탕에서 뒹굴렀다"고 회상했다.



데이비드 미쇼 감독은 헨리 5세 역할에 티모시 샬라메를 캐스팅한 이유는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2018) 때문. "제가 티모시를 캐스팅한 이유는 티모시가 아주 훌륭한 배우라서다. '콜 바이 유어 네임'의 연기가 많이 좋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조엘 에저튼과 할 역할을 맡을 배우를 찾고 있던 시기에 '콜바넴'이 개봉한 게 운이 좋았다"며 "감성이 풍부한 배우는 찾기 쉽지 않은데 이렇게 젊고 어린 배우가 영혼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데이비드는 "티모시 샬라메가 이 역할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을 수 있지만, 이 배우가 도전적인 역할을 꼭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다"며 "그가 예전에 했던 캐릭터들과는 100% 다른 인물인데, 그가 나온 영화들을 봤고 티모시를 만나 얘기를 해보니, 그가 방금 전 얘기한 것처럼 자신의 능력 밖이 아니라, 
충분히 할 역을 소화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캐스팅한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데이비드 감독은 '더 킹: 헨리 5세'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극장, 스트리밍 산업이 변화를 겪고 있는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새로운 콘텐츠가 나오는 이유는 대중에 선보이기 위해서다"라며 "이러한 기회의 장을 영화제에서 해주고 있다는 게 감사하고, 그렇기에 앞으로도 어느 때보다 영화제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더 킹: 헨리 5세'는 작가 셰익스피어의 소설 '헨리 5세'에 나왔던 아쟁쿠르 전투에서 프랑스군을 물리친 왕족 헨리 5세를 주인공으로 한다. 하지만 연출을 맡은 데이비드 미쇼 감독과 함께 각색을 진행한 배우 조엘 에저튼은 15세기에서 현재까지, 600년을 아우를 수 있는 주제를 다루고자 했다. 고전을 기반으로 했지만 현대적인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틱한 영화인 것. 하나의 장르 안에 속하지 않는다는 게 특징이다.


프로듀서 제레미 클라이너는 "'더 킹: 헨리 5세'를 훌륭한 영화제에 초청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데이비드 감독의 훌륭한 연출, 티모시 샬라메가 열연한 저희 영화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11월 1일 공개된다. 러닝타임 133분./ watch@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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