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맞은 '투수 노시환' 12연패 한화의 슬픈 자화상 [오!쎈 대전]
OSEN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가 또 졌다. 무기력한 경기로 끝없는 추락을 거듭 중이다. 9회에는 내야수 노시환이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고육책까지 썼다. 12연패의 슬픈 자화상이었다.
한화는 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와의 홈경기에 2-13 완패를 당했다. 지난달 23일 창원 NC전부터 시작된 최근 12연패에 빠진 한화는 7승21패, 승률 2할5푼까지 추락했다.
12연패 내내 한화는 5회까지 리드를 잡은 경기가 없었다. 12경기 중 선취점을 얻은 것은 3경기뿐. 나머지 9경기는 선취점부터 내주며 끌려다녔다. 이날도 선발투수 장시환이 1회부터 선제 투런 홈런을 맞고 무너지며 초반부터 경기 흐름을 NC에 넘겨줬다.
장시환은 3회에도 볼넷 3개에 폭투 2개를 범하며 흔들렸다. 2사 만루 노진혁 타석에선 2구째 커브가 원바운드 폭투가 되며 3루 주자가 득점했다. 허무하게 추가 실점한 장시환은 3회 애런 알테어에게 홈런을 맞은 뒤 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강판됐다. 3이닝 동안 77개의 공을 던진 장시환은 7피안타(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시즌 4패(1승)째. 평균자책점은 7.48까지 치솟았다.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지만 전체적으로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힘겨운 투구를 했다.
한화 타선도 NC 선발투수 마이크 라이트에게 끌려다녔다. 2회 1사 만루에선 최재훈이 2루 병살타를 쳤고, 3회에는 김회성이 7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나갔지만 다음 타자 이용규가 초구에 2루 병살타로 물러나 흐름이 뚝뚝 끊겼다. 승부가 기운 7회에도 무사 1루에서 송광민이 유격수 병살타로 아웃카운트 2개를 만들었다. 시즌 팀 병살타 30개.
한화는 7회 수비에서도 2루수 정은원의 포구 실책까지 겹치며 추가 3실점, 두 자릿수 점수를 허용했다. 선발 장시환에 이어 이현호(1이닝) 김진영(1이닝) 안영명(1⅓이닝) 윤대경(1⅔이닝)이 나온 한화는 9회초 유격수로 나온 노시환을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2년 전까지 경남고에서 투타를 겸업한 노시환을 통해 남은 이닝 투수 소모를 아끼기 위함이었다.
'투수' 노시환은 선두 지석훈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뒤 이명기를 좌익수 뜬공 처리했지만 나성범에게 우중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이어 김태군을 중견수 뜬공, 김태진을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1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사구 2실점. 총 투구수 21개로 최고 구속은 145km. 노시환은 9회말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한화의 12연패가 확정됐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