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 어려운 크론병, 한방으로 조절한다

메디컬투데이

2019-08-09 13:28:48

#30대 후반 남성 K 씨는 10년 전 궤양성 대장염을 진단받고 항염증 치료제와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매년 2~3회씩 증상이 악화하여 최근에는 생물학적제제 치료를 시도했으나 뚜렷한 치료효과를 보지 못했다. 많으면 하루 20회까지 설사를 하며 복통과 혈변이 동반되어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많아 K 씨는 한방치료를 함께 받아보기로 하고 한방병원을 찾았다. 한방치료를 통해 약 2주간의 한약치료를 통해 배변 횟수가 하루 5회 정도로 줄었으며 혈변이 없어지고 복통 증세도 줄어드는 것을 경험했다.

염증성 장질환이란 특별한 원인이 없이 대장 및 소장 등에 만성적, 반복적으로 염증과 궤양이 나타나 혈변, 설사, 복통, 체중감소 등을 나타내는 난치성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궤양성 대장염(질병코드 K51)과 크론병(질병코드 K50)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4년 4만9593명에서 2018년 6만6267명으로 최근 5년간 약 33% 증가했다.

특히 젊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많이 증가했는데, 전체 환자 중 10~40대 환자의 비율이 60%에 달했다. 이에 강동경희대병원 박재우 교수는 “국내에서는 매우 드문 질환이었으나, 최근 들어 육식과 즉석식품 등의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변화하고 생활환경의 변화도 맞물려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염증성 장질환은 다른 질환과는 달리 완치가 목적이 아니라 정상상태를 유지하는 것이기에 한방 치료를 통한 보존적 치료가 가능하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보양클리닉 박재우 교수에 따르면 “해외 연구에 따르면, 염증성 장질환 환자 중 한방치료를 포함한 보완대체의학적 치료를 받고 있는 경우가 21~60%에 달한다. 기존 서양의학적 치료가 충분하지 않거나 부작용이 심한 경우라면 이처럼 한방치료와 같은 대체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된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변증유형을 구분하고, 체질을 판단해 염증성 장질환의 치료계획을 수립하는데, 크게 경도(가벼운 단계), 중등도(염증기), 중증(심한 염증상태)로 나누어 치료를 한다. 주로 경도와 중등도 단계가 치료의 대상이며 한약재, 침, 뜸치료를 병행하여 적용한다.

아울러, 박 교수는 “관해기에는 증상의 재발을 억제하는 치료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상상태 유지를 위해 환자의 체질에 맞춰 한약재, 침, 뜸 등의 한방치료를 한다. 염증수치(CRP)가 잘 떨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금은화(金銀花), 황련(黃連)과 같은 항염증효과와 면역조절작용이 우수한 한약재를 사용한다.

금은화는 성질은 약간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는 약재로 몸이 붓는 것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동의보감에 소개되어 있다. 황련은 사화(瀉火) 작용이 있어 일체의 열로 인한 질환에 탁월한 치료반응을 보이는데, 여름에 유행하는 이질과 설사 등에도 이질균을 억제해 설사를 그치게 한다.

최근 박재우 교수 연구팀은 한약재 ‘택사’의 염증성 장질환 치료 효과를 확인해 특허를 등록하기도 했다.

박재우 교수는 “택사는 수천년 전부터 사용된 한약재로, 주로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몸이 부을 경우, 아울러 설사 증상에도 많이 사용되어 왔다. 이러한 전통적인 적응증과 다양한 효능을 바탕으로 연구를 통해 택사가 염증성장질환 동물모델에서 염증을 완화시키고, 대장염 관련 증상을 개선시킨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염증성 장질환은 장염과 비슷해 곧 괜찮아질 것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장 협착 등으로 위험할 수 있어 설사, 복통, 혈변 등의 증상이 지속된다면 빨리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합병증이 발생하거나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과로를 피하고 평소 식생활, 수면 습관 등을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위, 소대장과 같은 소화기관을 비위(脾胃)라고 칭하는데, 기(氣)를 생산하는 원천이라고 알려져 있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평소 비위 기능을 강화할 수 있는 음식 섭취가 좋다. 커피, 녹차와 같은 카페인 음료는 가급적 멀리하고, 마, 찹쌀, 까치콩, 대추 등의 음식과 보리차, 둥굴레차와 같은 비위기능을 강화하는 차가 도움 된다. 이와 함께 평소 차거나 냉한 음식의 섭취를 줄여 위장관 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메디컬투데이 이경호 기자 (seddok@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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