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식 같은 김민우" 선배 장민재가 건넨 애정 담긴 충고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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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장민재. / 사진=이원희 기자
한화 이글스의 장민재. / 사진=이원희 기자
"내 자식 같더라."

한화 이글스의 장민재(29)가 팀 기대주 김민우(25)의 얘기가 나오자 애정이 뚝뚝 묻어나는 표정을 지었다. 둘은 친한 팀 동료이자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동네 주민이다. 또 선발 자원으로 마운드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도 공유하고 있다.


장민재는 올 시즌 9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 중이다. 팀 국내 선발 중 성적이 가장 좋다. 하지만 김민우는 지난 1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6경기 만에 어렵게 첫 승을 따냈다. 첫 승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김민우는 1회부터 실점을 기록해 불안한 출발을 알렸다. 실망할 법도 했지만 김민우를 잡아준 것은 장민재의 "낮게 던져봐"라는 한 마디였다.

장민재는 15일 취재진과 만나 "김민우의 투구를 중계로 보는데 포크볼을 던지더라. 짧게 던지면 각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해 '낮게 던져라'고 얘기했다. 그랬더니 김민우가 정말 잘 던졌다. 마치 내 자식이 잘하는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경기 뒤 서로 껴안고 축하를 나눴다"고 그 때를 되돌아봤다.

김민우에게 당부하고 싶은 또 한 가지는 바로 자신감이다. 장민재는 "김민우가 워낙 착하다. 하지만 투수가 살아남기 위해선 타자를 잡아먹을 듯한 눈빛을 해야 한다. 구위를 떠나 마운드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공이 좋지 않아도 배짱 있게 던지다보면 타자들이 놀라는 경향이 있다. 우리는 타자를 이겨야 살 수 있다. 마운드 위에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화 이글스의 김민우. / 사진=OSEN 제공
한화 이글스의 김민우. / 사진=OSEN 제공
장민재도 그렇게 성장했다. 힘들었던 순간들을 이겨내고 올해 처음 팀의 주축 선발로 자리매김했다. 장민재는 "저도 어렸을 때 송진우(53) 코치님 등의 한 마디가 큰 도움이 됐다. 제가 나이가 많은 것도 아니고, 아직 배우는 입장이지만 김민우에게 도움이 될 것 같아 얘기해주고 있다"고 허허 웃었다.

장민재는 "상대 투수도 연구하고, 간절함이 생기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 나를 비롯해 김민우, 김범수(24)가 더 잘해야 팀에 황금기가 올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내가 더 나이를 먹은 뒤에는 한화도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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