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 선동열 감독 불명예 씻어줄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 / 정철우 기자

2019-01-28 14:50:48



[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송승민 영상기자]김경문 전 NC 감독이 새로운 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선임됐다.

국가대표팀 감독은 모든 감독들이 가장 명예롭게 생각하는 자리다. 나라를 대표하는 것은 물론 한국 야구의 생명력을 위해서도 대단히 중요한 자리가 아닐 수 없다.

김 감독도 첫 소감으로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대표팀 감독은 그 어느 때 보다 무거운 마음으로 맡을 수 밖에 없는 자리였다. 전임 선동열 감독이 불명예스럽게 물러난 탓이다.

선 전 감독은 대표팀을 이끌고 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했지만 선수 선발 과정에서 생긴 잡음을 시작으로 잇단 구설수에 오르며 결국 자진 사퇴라는 강수를 둘 수 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상처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특히 정운찬 KBO 총재가 국정 감사장에 나가 했던 말들은 직격탄이 됐다.

한 야구 원로는 "정운찬 총재가 국정감사장에서 선동열 전 감독에게 큰 실례를 했다. 한 개인이 아니라 야구인들 전체가 충격을 받았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선 감독도 결국 그 때의 발언이 사퇴에 중요한 몫을 차지했다고 봐야 한다"며 "이번 감독은 그 자리를 이어 받게 된다. 선 감독의 사퇴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꼭 필요한 인재라면 KBO가 지극 정성을 다해 모신다는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감독 자리 준다고 덥석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재는 지난해 국감장에서 국가대표팀의 뿌리를 흔드는 발언들을 내놓은 바 있다. "국가대표 전임 감독제는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고 선 감독이 보다 자세하고 폭 넓은 관찰을 위해 TV를 통해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했다는 대목에 대해서도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명 선수 출신이 좋은 감독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데도 동의했다. 선 감독에게 모두 뼈 아픈 말들이었다.

특히 김경문 감독은 선 감독의 고려대 선배다. 그가 방장일 때 선 감독은 방졸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런 선 감독의 아픔을 모를 리 없는 김 감독이기에 더욱 발걸음이 무거울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어려운 길이라고 해서 피해가는 것은 좋은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한국 야구를 위해 온 몸을 바치겠다는 각오로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그의 마음 속에서 선 감독이 지워진 것은 아니다. 가슴 속에 선 감독의 마음을 품고 야구를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 감독은 "선 감독의 고충은 감독을 안해본 사람은 알 수 없는 것이었다. 11월 프리미어 12대회를 할 때 선 감독의 마음과 함께 한다는 생각으로 선수들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가슴 속에 태극 마크와 함께 아끼는 후배의 명예 회복까지 품고 뛰겠다는 각오였다.

김 감독이 국가대표팀의 성과를 통해 전임 감독의 불명예까지 씻어 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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