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벤츠 GLB는 MPV 아닌 SUV"

오토타임즈

 -올리버 슈넬 GLB 인테리어 디자인 매니저
 -강한 SUV 이미지 내는 요소 대거 적용



 벤츠가 새롭게 선보인 GLB는 7인승 구조의 다목적 SUV다. 역할이 다양하다 보니 GLB의 성격을 구분 짓는 디자인에서도 신선함이 묻어난다. SUV와 MPV의 경계를 허문 독특한 차체와 탑승자의 사용 편의성을 높인 공간 활용이 대표적이다. GLB 디자인에 숨겨진 의미와 매력을 찾기 위해 차를 직접 매만진 올리버 슈넬 GLB 인테리어 디자인 매니저와 이야기를 나눴다.

 GLB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많은 경우의 수를 염두에 두고 스케치를 시작했다. 그는 시장의 흐름과 소비자 반응을 살피는 게 1순위였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조사 결과 요즘 사람들은 5명 이상 탑승할 수 있는 차를 선호하면서도 도심 속 주행이 버거운 큰 차는 또 원하지 않는다"며 "7인승 구조의 컴팩트카를 만들기로 확정한 결정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하지만 형태를 두고는 내부적으로 다소 의견이 나뉘었다. 그는 B클래스를 기반으로 길이를 늘리거나 MPV 형태로 만들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회의를 거듭한 끝에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서 SUV로 가닥을 잡았다고 탄생 배경을 언급했다.

 SUV의 특징을 나타내는 부분은 많다. 우선 차고가 높다. 3열 탑승 공간을 생각해 GLC보다도 높이가 높다. 큼직한 휠 아치는 각을 살렸고 내구성 확보에도 유리한 플라스틱 몰딩을 덧붙여 거친 오프로더 이미지를 표현했다. 앞뒤 범퍼 아래에 붙인 언더 가드와 SUV 특징을 나타내는 루프레일도 인상적이다.  

 이 외에 수직형 그릴과 사각형 램프, 파워 돔 형태의 보닛 등이 있다. 다양한 요소 중에서도 그는 수직에 가까운 A필러를 핵심 디자인 포인트로 꼽았다. 또 "바짝 치켜세운(GLA, GLE보다도 수직적이다) 필러 덕분에 험로 주행 시 유리하고 강한 SUV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스형 디자인이라 공기저항을 많지 않을까? 슈넬 담당자는 "차 자체가 높아서 공기저항계수 증가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렇면서도 "마냥 날렵하게 디자인할 수는 없었다"며 "오프로드 성능과 주행 안정성을 최대한 타협해 지금의 형태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휠 디자인을 비롯해 다양한 부분에서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진행했다"며 "에어로 다이내믹 센터가 따로 있을 정도로 이 분야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실제 양산차에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실내 디자인 특징에 대해서도 말을 이어갔다. 그는 얼핏 보면 A클래스와 다르지 않은 것 같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많은 부분에서 GLB만의 특징이 돋보인다며 디자인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곳곳에 넣은 두툼한 은색 장식을 강조했다.  

 그는 "전형적인 SUV의 특징을 보여주는 부분"이라며 "단번에 세그먼트를 파악할 수 있는 하나의 시각적 구조"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강력한 SUV 이미지와 내구성을 상징하는 요소로 두꺼운 은색 패널을 두른 것이다. 소재는 전부 진짜 크롬과 알루미늄으로 마감했다.

 센터터널에 관한 특별한 에피소드도 이야기했다. 그는 "신형 GLE를 통해 선보였던 센터터널 그립 홀더를 GLB에도 넣고 싶었다"고 말했다. 오프로드 주행 시 유리하고 사용자 관점에서 편의성이 높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실제로 적용하지 못했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GLB의 경우 센터터널 폭이 좁아서 도저히 여유 공간이 나오지 않았고 결국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대신 GLE와 디자인 흐름을 맞추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갔다. 대표적인 부분이 바로 도어 디자인이다. 큼직한 구성 및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해 소형 SUV임에도 넉넉한 수납공간이 특징이다.

 무드등은 벤츠의 다른 라인업과 큰 차별점을 보인다. 슈넬 담당자는 "GLB의 조명은 벤츠 차들에서 봤던 은은하게 퍼지는 간접등이 아닌 면발광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대시보드 면적이 작고 각 패널들이 맞물리는 부분에도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내 센터페시아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라이팅 시스템이 필요했다"며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각 패널들의 경계선을 뚜렷하게 구분하는 직관적이고 정갈한 무드등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마디로 G바겐과 GLS 사이에서 태어난 SUV라며 GLB를 표현했다. 그만큼 벤츠 SUV 라인업의 한 축을 담당할 중요 차종이자 진짜배기 SUV라는 뜻이다. 자신감 넘치는 디자인 설명을 통해서 이 같은 이유를 알 수 있었고 그만큼 시장 반응의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벤츠 GLB는 이달 유럽을 시작으로 판매에 들어가면 내년 한국 땅을 밟을 예정이다.

스페인=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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