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 뜬 강남아파트…강원도 판 '마린시티' 시장서 통할까?

동방성

[사진=GS건설이 분양하는 속초디오션자이. GS건설 제공]



인구 8만1713명의 작은 도시. 강원도 속초가 '제2의 마린시티'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2018년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속초센트럴로 강원도 역대 최고 분양가 8억8000만원(전용 114㎡)를 찍은데 이어 GS건설이 2년만에 11억원(전용 131㎡)을 돌파하며 신기록을 세웠다. 업계에선 이번 청약이 성공하면 속초가 부산의 해운대처럼 강원도의 랜드마크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다르면 GS건설은 강원도 속초시 동명동 361-1 일대에 3면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한 '속초디오션자이'를 공급한다. 이 단지는 지하 6층~지상 43층 3개 동 전용면적 84~131㎡ 총 454가구로 조성된다. 전용면적 별로 84㎡ 448가구, 131㎡(최상층 펜트하우스) 6가구 등이다. 오는 26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순위 청약은 27일, 2순위 청약은 28일 시작된다.

가장 주목할 점은 강원도에 공급되는 아파트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최고급 사양이 적용됐다는 점이다. 각동 24층에는 입주민 편의시설인 '스카이 클럽'이 들어서며, 보통 지하에 설계되던 커뮤니티센터를 지상 3층으로 끌어올려 바다를 조망하면서 피트니스·사우나·골프연습 등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속초에서 40층이 넘는 주거단지도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청약성공 결과에 따라 속초에도 최상급 아파트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속초디오션자이의 3.3㎡당 분양가는 1372만원으로 84.98㎡(25층 이상)기준 4억8310만원이다. 40층 이상인 131.98㎡ 분양가는 11억7020만원에 달한다. 발코니를 확장할 경우 평형별로 1493만~2818만원이 추가돼 실제 부담액은 최소 5억원에서 최대 1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인근지역(동명동·중앙동·청학동·조양동)집값인 9000만원~1억4000만원의 10배가 넘는 가격이다.

GS건설의 시도가 처음은 아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8년 7월 속초시 중앙동에 힐스테이트속초 센트럴 256가구를 모집, 평균경쟁률 9.2대1로 성공리에 분양한 바 있다. 해당 단지는 84㎡분양가가 3억3000만~4억6000만원, 114㎡ 7억7900만~8억8000만원으로 화제를 모았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도 고급사양을 적용한 롯데캐슬, 아이파크를 올 상반기에 각각 분양할 예정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강원도는 그동안 '미분양 무덤'으로 불릴만큼 분양실적이 좋지 않았던 지역"이라며 "건축 내장재와 특화설계를 도입해 고급화시켜 분양하겠다는 GS의 역주행 전략이 성공한다면 이 지역이 부산의 해운대처럼 강원도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수도 있어 결과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속초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입지와 평균 1억4210만원(한국감정원 4월 기준)수준인 낮은 진입장벽, 여가 시간이 증가하면서 휴가지에 대한 세컨하우스 수요 증가 등이 맞물려 수요가 늘고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강원도는 분양권 당첨 후 전매제한이 없고, 대출규제가 느슨하며 청약통장 가입기간도 6개월만 넘으면 1순위 청약이 가능하다. 교통 여건 개선으로 서울 및 수도권에서 강원도 이동이 평일 기준으로 2시간 안팎으로 짧아졌다는 것도 장점이다. 때문에 올 1분기 기준 서울 거주자의 강원도 아파트 거래건수는 1116건으로 전년동기(505건)대비 120.99%늘었다. 부산(704건), 경남(421건), 대전(356건)보다도 두 세배 이상 높다.  

부동산 투자업계 관계자는 "교통 여건이 개선되면서 바다 조망권을 누릴 수 있는 세컨하우스 용도로 자산가들의 투자 수요가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며 "아파트를 분양받아 평일에는 에어비엔비로 활용해 투자수익률을 올리고, 주말에는 가족들이 쉬는 별장 개념으로 이용하려는 강남, 분당 등 거주자들의 문의가 늘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속초는 아파트 한 단지만 들어와도 물량을 소화 시키지 못할 정도로 작은 도시"라며 "시세 변동폭이 거의 없기 때문에 최근에 분양하는 고급 아파트의 경우 속초 부동산 시장과 무관하게 따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바다뷰가 가능한 인근 힐스테이트 송도 센트럴(2021년 11월 입주예정) 아파트의 경우 조망 거리에 따라 분양가의 최소 5000만원~최대 1억원 가까이 프리미엄이 붙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지연 기자 hanj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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