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렸던 항로 되찾는 국적원양선사..."포스트 코로나 전초전"

동방성

국적 원양선사들이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잃어버렸던 항로를 되찾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물동량 증대가 본격화됐을 때 수익증대로 이어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셈이다.  무역 분쟁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입 경쟁력을 지킬 수 있는 안전판이 생겼다는 기대도 나온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적 원양선사인 HMM과 SM상선의 운행 노선은 전년 대비 22%, 9% 각각 늘어났다. 해운동맹과의 연합이 이뤄지면서 서비스 항로 다변화 등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HMM은 미주 항로를 기존 11개 노선에서 16개 노선으로 대폭 확대했다. 아시아노선은 기존 11개를 유지했다. 투입 선박은 기존 19척에서 35척으로 대폭 늘어났다. SM상선의 핵심 주력 노선인 미주 노선은 기존 2개에서 총 4개로 증가했다. 아시아 노선은 평균 10개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익성에 따라 조절 중이다. 투입되는 컨테이너 선박 크기는 기존 6500TEU급에서 최대 1만3000TEU급으로 확대됐다.

국적 원양선사의 영향력 확대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의 결과다. HMM은 재건계획의 일환으로 설립된 해양진흥공사의 도움을 받아 국내 조선 3사와 약 3조15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선박 20척의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HMM은 초대형 선박을 무기로 디얼라이언스와 손잡았고, 기존 동맹을 잃은 2M은 SM상선과 협력하는 성과가 나타났다.

업계 안팎에서는 국적원양선사의 영향력 확대가 무역 분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유사시 위험도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외무역의존도는 80.8%로 수출입화물의 99.7%가 해운을 통해 운송되고 있으며 국민 생활을 위해 필요불가결한 전략물자인 원유, 철광석, 발전 연료탄 등은 100% 해운으로만 수송되고 있다.

수출경쟁력을 유지하는 안전판이 생겼다는 기대도 모은다. 국적선사가 존재함으로써 자연스럽게 가격경쟁이 발생해 운송수지와 같은 무역외 수지가 향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2016년 한진해운이 파산하면서 우리 수출입 화물을 외국 국적 선박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무역 경쟁력이 하락했다.

일각에선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위축됐던 글로벌 해운 물류 시장이 회복되면 해운 재건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운 업계 관계자는 “유럽 등 경제가 정상화되면 기존에 투입했던 대형 선박의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며 “전 세계 서비스 네트워크를 다져놓은 것은 물동량 증대를 대비하기 위한 밑 작업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HMM사 초대형컨테이너선 ‘에이치엠엠 코펜하겐’호 운항 모습.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신수정 기자 ssj@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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