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정신대' 출신 일본 90대 할머니 "가해 역사 마주해야"… 혐한세력에 직격탄

글로벌이코노믹

일제의 '여자정신대'에 동원돼 군수공장에서 일하던 시절의 체험담을 들려주는 다카나베 아이(91) 할머니. 그는

도쿄신문 인터뷰…"조선인 징용공 구타당해"

"위안부 관련 일왕 사죄 요구 발언은 당연"


태평양전쟁 말기에 '여자정신대' 일원으로 군수공장에서 일했던 90대 일본인 할머니가 일본 내 혐한(嫌韓)세력을 향해 "가해 역사를 마주하라"고 꾸짖고 나섰다.

올해 91세로 이바라키(茨城)현 미토(水戶)시에 거주하는 다카나베 아이(高鍋あい·91) 할머니는 최근 만연하는 혐한 분위기에서 태평양전쟁 말기 때로 되돌아간 듯한 섬뜩한 느낌을 받는다고 한다.

다카나베 할머니는 15일 자 도쿄신문 인터뷰에서 태평양전쟁 말기 목격했던 일을 담담히 털어놓았다.

다카나베 할머니는 "(조선인들은) 별도 건물에서 일했는데, 감독자인 군인으로부터 야단맞고 일상적으로 구타당했어요. 말을 나눌 기회가 없었지만, 한밤중까지 묵묵히 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고 밝혔다.

그는 또 다른 일본인 남성 직공들도 조선인 징용공들을 "조선놈(조센야로)"이라고 부르는 등 멸시와 조롱이 일상적이었다고 회고했다.

다카나베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를 놓고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2월 일왕 사죄론을 거론한 것에 대해선 수긍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당시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이 "무례한 발언"이라고 주장하는 등 일본 정부 내에서 반발이 일었지만, 식민지 재배를 받은 입장에서 보면 문 의장 발언이 비정상적일 수 없다는 것이다.

다카나베 할머니는 "우리나 조선인은 당시 모두 황민화 교육을 받았고, 덴노(일왕) 이름으로 징용된 것이 틀림없는 사실"이라며 "지금 정권은 '징용공'도 (구 한반도 출신) '노동자'라고 바꾸어 부르는 등 과거의 가해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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